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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폴 (page 14 of 15)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해적 방송에 마지막으로 글을 남겼던 게 벌써 8월 중순이었네요.

참 오랜만에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서울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보니

찬찬히 소식 남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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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8/16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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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7/26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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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27

6/4

해바라기 씨앗이 움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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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6/3

5/18

기타 연습. 셋리스트를 정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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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17

4/27

후박 나무 늘어선 중산간 어느 길가의 쇠파이프로 얼기설기 만든 울타리 안에서 검은 조랑말 한 마리가 혼자 살고 있었다. 풀도 별로 없는 흙밭에 우두커니 혼자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나는 갓길에 차를 대고 조랑말에게 갔다. 너른 목장을 뛰노는 말들은 털에 윤기가 흐르고 다리가 죽죽 뻗은 좋은 혈통의 경주마일텐데 조랑말은 털이 뻣뻣하고 검고 다리가 땅딸합니다. 울타리 너머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먹을만한 풀을 우둑우둑 뽑아 입가에 대 주는 것 뿐이지만 조랑말은 이 낯선 사람이 주는 간식을 정말이지 열심히도 먹어주었습니다. 물통도 시원치 않아 제 얼굴을 비춰 보기도 힘들겠지만, 네 속눈썹은 정말 예쁘고 눈은 별처럼 맑구나 하고, 후박 나무 늘어선 이 아름다운 길가에 혼자 사는 이 예쁜 조랑말이 알아듣든 말든 나는 계속 얘기해주었고 조금은 멋대로이긴 하지만 이 쓸쓸해 보이는 조랑말에게 후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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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4/26

3/24

100일 전 어머니와 함께 담근 장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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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3/23

3/16

환한 봄 날, 장독을 씻었다. 따스운 볕 아래 독을 엎어두었다. 유리창을 닦았다. 말개진 유리에 바다가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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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15

2/26

대성 형님이 집으로 오셨다. 집 구경을 시켜드리고 차를 마시면서 농사 얘기를 했다. 귤밭 가보니까 전정할 게 엄청나던데, 하신다. 작년에 아무도 관리를 안 한 거나 마찬가지였으니, 그럴 것이다. 밴드에서 건반을 친다는 딸 해미에게 전해줄 키보드를 챙겨 드렸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모 인디레이블과 계약이란 걸 하고서 계약금 조로 받았던 건반이다. 연이란 건 다하면 붙드는 게 아닌 법이니, 이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소리를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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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25

2/8

일어나보니 흰 눈이 검은 땅 위에 소복히 쌓여있다. 로마네스코 브로컬리를 사왔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우연히 보고 반했던 나는 이곳으로 오면서 언젠가 꼭 키워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아. 손 안에 우주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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