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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해적방송 (page 1 of 11)

목소리와 기타 2022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목소리와 기타> 공개되었습니다.

3 년 만에 노래 앨범이 나온 밤.

아내는 토종쌀로 솥밥을 지어주었고

귤나무는 아기 귤을 건네주었고

섬고양이들은 창 너머에서 인사를 건네고

노래들아. 이제 멀리 날아가

세상 어딘가에 닿아주기를.

feat. 섬고양이와 바다

Gal Costa를 보내며

Gal Costa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 이곳에는 오락가락 비가 내렸고 온종일 그의 노래를 들었다. 이른 일곱 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한 사람. 60 년을 노래한다는 건 어떤 삶일까. 이제 겨우 그 시간의 1/3쯤 걸어온 나는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참 길고 긴 길이겠지.

그와 평생을 함께 노래하며 살아온 고향 친구들은 아직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Maria Bethânia는 고개도 못 들고 ‘너무 슬프다.’ ‘너무 아프다’는 말만 되뇌고, 백발이 된 Caetano Veloso와 Gilberto GIl는 인터뷰를 하다 끝내 흐느끼고 말았다.  

늦은 밤, 기타를 들고 Gal의 노래를 하나하나 불러보았다. 언젠가 공연장에서 불렀던 <Coração Vagabundo>도, <Aquele Frevo Axé>도 유난히 쓸쓸하기만 하다. 노래 가사처럼 그는 지금 어두운 고향 하늘의 별이 되었겠지. 까만 플룻 같은 목소리. 나도 함께 기타 치며 노래하던 고향 친구가 있었다. 가본 적도 없는 브라질 하늘을 상상하며 밤새 <Falsa Baiana>를 같이 듣던 친구는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로 가버렸지. 네가 아직도 곁에 있다면, 지금 나는 조금은 덜 외로웠을까.

Saudades sem fim.

Descanse em paz, Gal.

Beijinhos.

<목소리와 기타> 공연과 앨범 소식 전합니다.

입동이 지났는데 제주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덥습니다. 새벽에는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면 성큼 겨울이 다가올까요. 유난히 메마르고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가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공연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12월 2, 3, 4일, 사흘간 서울에서 공연을 합니다. 3 년 만의 공연이라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도 불러드리고 싶은 노래도 많은데, 셋리스트를 짜다 보면 공연 시간은 그저 짧기만 하네요. 셋리스트를 쓰고 지우고 시간을 재어 봅니다. 새 노래를 다 부르자니 예전 노래가 눈에 밟히고, 예전 노래를 부르자니, 새로 태어난 노래들이 울고 있고... 어떤 시조처럼 시간을 베어두었다 공연장에서 굽이굽이 펼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 공연은 조윤성 씨 그리고 파코 드 진, 두 분과 함께 합니다. 처음 두 사람을 만났을 때부터 언젠가 피아노와 퍼커션, 그리고 목소리와 기타만으로 공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8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블랙박스 무대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서로서로 바라보며 노래하고 연주하게 됩니다. 그런 저희를 관객 여러분들이 한 번 더 에워싸는 독특한 그림이 되겠네요.

공연 예매는 오늘 저녁에 시작됩니다. 그러니 정말 한 달도 남지 않았네요. 그때까지 한 곡 한 곡 세심하게 골라 연습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앨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지난 5월 세 곡을 먼저 내보낸 뒤 금세 반년이 지났습니다. LP와 카세트테이프는 김밥 레코드와 29cm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요. 다음 주 목요일, 그러니까 11월 17일에 이제 앨범의 모든 노래가 세상에 나옵니다.

이 글을 쓰기 전 예전 일기를 하나하나 들추어 보았습니다. 목소리와 기타만으로 어쩌면 지금껏 낸 앨범 가운데 가장 단출한 앨범인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래를 만들다 지우고, 추려내어 몸에 익히고, 녹음을 하고 후반 작업을 거쳐 판을 찍는 데까지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LP 커팅을 맡은 엔지니어 Norman이 보낸 테스트 음반을 받아 들고 턴테이블에 올리며 사시나무처럼 손을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어쩌지. 혹시라도 기대했던 소리가 아니면 어쩌지. 도망쳐 버릴까. 그럴 수도 없는데. LP는 괜히 만들자고 했나. 그런데 턴테이블 바늘이 첫 곡의 골을 긁는 순간, 저는 그만 그대로 푹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 이 앨범은 LP로 나와야 했구나.

앨범 아트웍은 이수지 작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작가님께 처음 이 작업을 청할 때 저는 '작가님께 또 다른 캔버스를 드리고 싶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곡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그려주시기를 청했습니다. 일러스트는 물론 알판의 색과 재킷, 인서트 구성까지 모든 것을 작가님께 맡겼습니다. 이 모든 게 작가님의 '캔버스'이니까요.

작가님이 떠올린 이미지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극장에서 열리는, 인간 혹은 신이 조작해 낸 종이 인형극이었습니다. 저는 그 극장에서 노래하는 가객일 테고 노래에 등장하는 이들 - 생물과 무생물은 모두 이 인형극의 주인공이 됩니다. 작가님은 이 모든 주인공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모두 그려 게이트 폴드 재킷에 실어주셨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모두 종이 인형입니다.)

인서트를 펼칩니다. 두 면에 걸쳐 바다위 알바트로스와 누군가의 손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무 글귀도 없습니다. 작가님은 스케치를 보내주시며 '누군가가 알바트로스를 어쩌면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었을지도...' 라는 말씀을 남겨놓으셨습니다. 그 메모를 읽는 저는 '그 손은 절대자의 손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 같은 평범한 누군가의 손일 수도 있을 거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많은 분이 여러 방식으로 이 앨범을 '감각'하면 좋겠다 바랐습니다. 스트리밍은 물론이지만, 쨍한 24bit/96kHz 고음질 디지털로도, 짙고 단단한 바이닐로도, 로-파이한 카세트테이프로도 제 음반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소망했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요구를 모두 떠안아준 안테나 여러분께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다만 CD를 기다린 분들께 무척 죄송합니다. 그저 LP와 테이프에 들어있는 고음질 음원 (24bit/96kHz 마스터 음원 다운로드 쿠폰이 들어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주십사 청해봅니다.

음악인으로서 가장 행복하면서 가장 외로운 일은 새로운 음악을 세상에 내어놓는 일인 것 같습니다.

행복한 마음은 잔뜩 키우고 외로운 마음은 묻어두었다 또 다른 음악을 위한 거름으로 쓰겠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폴 드림.

8/1-8/31

8/1

잠을 설쳤다. 우울함을 이기고 싶어 맹렬히 운동을 했다.

농업 강의를 들었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만드는 당분의 절반 가량을 뿌리로 내려보낸다. 그리고 나무는 자신이 만든 당분의 일부를 주변에 사는 동료들 - 미생물이나 균사류 등과 나눠먹는다.

페르귄트를 들으며 '반복'에 대해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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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31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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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30

6/1

lullaby 작업.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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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31

5/2

쉬다. 병원, 카센터에 들렀다.

앨범의 영문 제목이 고민이다. voice 'and' guitar는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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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1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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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1

3/1

노래 12 기타 녹음.

Hans ver 1 보내다. Leo ver 8 에서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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