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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해적방송 (page 6 of 15)

9/9-10/18

9/9

중산간 들판에 억새꽃이 피었다.

경천이가 케이블을 빌려갔다. 서밍 믹서가 되돌아 왔다. 고칠 수가 없다고 한다.

‘명상은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베르나르 신부님은 말했다.

어둠 한가운데서 음악을 들었다. 반딧불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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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사 그리고 8/6-9/8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안부 전합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는 아직 여름 기운이 조금 남아있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네요.

그동안 새 앨범에 실릴 곡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로 곡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만든 곡들을 몸에 천천히 새기고 다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몸에 노래들이 완전히 흡수될 때까지 서둘러 녹음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번에는 저의 목소리와 20 년 지기 기타로만, 최소한의 더빙으로, 앨범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그동안 곡들을 꽤 써왔지만, 문득 돌아보면 이 곡을 내가 어떻게 만들었 지,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꼼꼼히 기록을 하려고 하긴 했는데… 노래를 만든다는 건 여전히 참 희한하고 신비한 일입니다. 분명히 내가 한 건데, 조금만 지나도 내가 한 거 같지가 않아요.

저는 아직 촌스러워서 싱글도 EP도 아닌 정규 앨범을 생각하며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노래가 많이 만들어져서, 어떻게 나눠 들려드려야 가장 좋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곡이 안 써질 때에 비하면, 아주 행복한 고민이긴하지만요.

어제는 R.E.D 캠페인을 위해 만들었던 곡들이 공개되었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두 계절 내내 매달렸던 곡들입니다. 많이들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0월 중순에는 서울 숲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합니다. 윤성씨와 호규가 이번에도 저와 함께 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윤성씨를 처음 만난 지 올해 10 년이 되는 해네요.

종종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모두 평안하시길.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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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8/5

6/26

가지꽃이 피었다. 날이 흐리다.

아내가 서울로 갔다. 오래된 절집에 해바라기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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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25

6/1

6:52am

아침 산책, 조니 미첼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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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식 안내 – 2021. 7. 30 루시드폴 X 스텔라장

롯데콘서트홀 씨티뮤직페스티벌 – 썸머브리즈, 루시드폴 X 스텔라장

안테나뮤직에서 폴님의 공연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


이런 조합은 처음!여름 폴장의 청량한 매력속으로! 

​감성 시인 루시드폴과 톡톡 튀는 매력의 스텔라장공대생 출신이라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는 두 싱어송라이터가<썸머 브리즈>의 첫 무대를 꾸밉니다.​각각의 솔로 무대 뿐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이 노래하는 무대도 선보입니다.공연장의 어쿠스틱을 최대한 살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다고 하는데,#완전_특급_콜라보_아니냐 

​<Summer Breeze – 루시드폴 스텔라장>

일시: 2021년 7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장소: 롯데콘서트홀
티켓 가격: R석 11만원 | S석 9만원 | A석 6만원 | B석 4만원​

TICKET 구매처

인터파크 티켓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1005032
클럽발코니 : https://www.clubbalcony.com/shop/detail.php?pno=22C432F46FD86E1BE5BC4429282EB65D
롯데콘서트홀 : http://www.lotteconcerthall.com/kor/Performance/ConcertDetails/258933

ARTISTS

루시드폴, 스텔라장
조윤성(피아노) 황호규(베이스) 외

5/2-5/31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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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1

3/19

보슬비가 내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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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3/18

2/14

옆집 어르신들께 늦은 새해 인사를 드렸다. 동진과 통화를 했다. 동쪽 어딘가에 거처를 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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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13

1/16

2011년의 연말. 어느날, 연한 노란빛 옥수수가 침묵을 깨고 꿈틀대며 소리를 냈다. 옥수수들의 대화가 – 세계 주요 패권국 중 하나인 – 영국의 브리스톨에 있는 어느 대학 연구실에서 처음 포착된 것이다. 꽤 큰 소리로 재잘대고 티격티격대는 식물의 소리가 정밀한 공학용 레이저 기기를 통해 우리의 귀로 전해져왔다. 식물들도 소리를 낸다는 것,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들리는 소리에 따라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한 공식적 사건이었다.

(…)

개인적으로 나는 늘 스스로를 식물 세계, 혹은 더 넓게 말해 자연을 관리하는 존재로 여겨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스스로를 나와 다른 세상에서 떨어뜨려 놓은 채 그들의 지배인인으로 여기는 위치에 있고 싶지 않다. 옥수수들과도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서 옥수수들은 우리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식물도, 자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소유당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에게는 인간의 관리 따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존중받고 세상과 타자를 이해하는 길로 이어진 교감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 Monica Gagliano <Thus spoke the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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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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