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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폴 (page 6 of 15)

5/2-5/31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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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1

3/19

보슬비가 내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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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3/18

2/14

옆집 어르신들께 늦은 새해 인사를 드렸다. 동진과 통화를 했다. 동쪽 어딘가에 거처를 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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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13

1/16

2011년의 연말. 어느날, 연한 노란빛 옥수수가 침묵을 깨고 꿈틀대며 소리를 냈다. 옥수수들의 대화가 - 세계 주요 패권국 중 하나인 - 영국의 브리스톨에 있는 어느 대학 연구실에서 처음 포착된 것이다. 꽤 큰 소리로 재잘대고 티격티격대는 식물의 소리가 정밀한 공학용 레이저 기기를 통해 우리의 귀로 전해져왔다. 식물들도 소리를 낸다는 것,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들리는 소리에 따라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한 공식적 사건이었다.

(...)

개인적으로 나는 늘 스스로를 식물 세계, 혹은 더 넓게 말해 자연을 관리하는 존재로 여겨왔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스스로를 나와 다른 세상에서 떨어뜨려 놓은 채 그들의 지배인인으로 여기는 위치에 있고 싶지 않다. 옥수수들과도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서 옥수수들은 우리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식물도, 자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소유당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에게는 인간의 관리 따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존중받고 세상과 타자를 이해하는 길로 이어진 교감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 Monica Gagliano <Thus spoke the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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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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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12/31

11/22

JRF에게서 빠르게 답장이 왔다. 헤드블럭을 떼서 보내달라고 한다. 마지막이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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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인사

2020년 마지막 날, 물고기님들께 인사를 남깁니다.

저는 무사히 수확을 마무리하고 조금 누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 주 동안 귤을 따고, 포장을 하고, 쌓고 옮기고 보내느라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여러 친구들 덕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못 해 기이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주었습니다. 여느 해 보다 더 진한 맛의, 더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해산'을 한 나무들의 수세도 나쁘지 않아서 그게 더 고맙습니다. 10 톤 가까운 귤들은 여기저기로 전해져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누군가'들을 기쁘게 해주었을 겁니다.

저의 첫 엘피도 (뜻밖에) 나왔고, (뜻밖에) 많은 환영을 받았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수백 번은 족히 더 들었을텐데, 소리골을 긁으며 엘피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엘피를 갖고 계신 분들은, 다운로드 쿠폰으로 무손실 음원을 꼭 챙겨 들어 주세요. 어떤 쪽이 더 좋다, 고 말하긴 어렵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른' 소리들네요. 엘피로 앨범을 내니 이런 재미가 또 있군요.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농원 일을 잘 마무리 하고, 요즘은 다시 소리를 모으러 다닙니다. 내년 초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이 하나 있거든요. 어느 다국적 제약회사와 함께 의미있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잘 마무리 되고 나면 봄이 올테고, '싱어송라이터'로서 또 앨범을 준비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열 번 째 앨범은 어떤 모습일 지.

지금 바깥에는 거칠게 바람이 불고 우박이 쏟아져 내립니다.

내일이면 이 바람도 잔잔해 질테고, 저는 다시 바다로 소리를 담으러 나갈 겁니다.

하루도 남지 않은 올 해, 모두 수고했습니다.

이렇게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폴 드림.

10/12-11/21

10/12

세팅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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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10/11

9/14

Slow Satie. Satie Slow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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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9/13

8/21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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