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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사 그리고 일기: 6/1-6/30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수술을 하고 두 달 가까이 지났네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손가락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번 주에는 손가락의 핀을 제거했고, 일상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아직 기타를 연주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어서, 건반 앞에 앉는 시간을 좀 더 가져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내년에 앨범을 낼 수 있을 지, 공연은 언제 다시 할 수 있게 될 지, 아직은 확실한게 하나도 없지만,

꾸준히 재활하다보면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 달 간 밀린 일기도 하나씩 올릴게요. 

긴 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생많으셨습니다. 또 안부 전할게요. 안녕.

 

폴 드림.

 

 

 

6/1

제비는 알을 열심히 품는 중이다. 아내는 내일의 방제 준비를 위해 과수원으로 가고, 나는 보현을 목욕시키고 산책을 했다.

 

6/2

방제. 기계유 5 L + IC 보르도액 2 포 in 1000L.

압력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들쑥날쑥하여 고생을 했다. 동력 분무기의 문제인가 했는데, 약통에 들어간 이파리며 민달팽이 등등으로 흡입구가 막혔던 탓이다. 매번 깨끗이 청소하고 정비할 것.

이젠 아침 9시만 되어도 작업이 어렵게 덥다. 일을 마치고 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경호를 집에서 만났다.

 

6/3

귀현씨 부모님댁에 갔다. 100 살이 넘은 진귤 나무를 보러간 것이었지만, 오랜만에 인사도 드리고 이사가신 지도 꽤 된 새 집 구경도 했다. 양배추 꽃대가 제멋대로 자라있던 우영밭은 이젠 자그마한 농원으로 변해있었다. 한라봉 묘목과 과실나무들, 온갖 푸성귀와 화초가 자라는 밭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대문 안까지 온갖 나비들이 나풀댄다. 태풍에 가지가 부러졌다는 진귤 나무는, 남아있는 가지 굵기만 해도 왠만한 아이 몸통만큼 굵다. 나무 앞에 꽂힌 팻말에는 100년 수령임을 알리는 글이 적혀있다. 그런데 보호수 지정을 받은 것이 1988년이니, 30 년이 지난 지금 이 나무는, 130 살인 것이다. 머릿 속에 떠오르던 높고 거대한 나무의 형상과는 전혀 다른, 커다란 용 한마리가 기어가듯 낮게 뻗은 가지 아래에는 이 영험해 보이는 나무와는 또 다른, 여린 진귤 싹이 자라나고 있다. 아버님은 이 실생 묘목들을 화분에 옮겨와 따로 키우고 계셨다. 우리는 화분 두 개를 얻어가지고 귀하게 들고 왔는데, 흙을 조금만 살살 긁어내도 벌써 빽빽하게 뻗은 잔뿌리가 화분 가득이다. 토종 나무이니, 그 생명력이며 적응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테고 대목에 접을 붙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6/4

자연스런 소리가 언제나 좋은 소리일까.

EM-B 9통 관주를 하다. 수돗물과 농수를 함께 쓰니 물 받는 시간이 반 이상 줄었다. 이렇게라면 하루에 10000 리터 관주도 문제없다.

일하는 중에 정오형이 왔다갔다. 

Jorge Aragao의 음악을 듣다. 나는 삼바를 부르고 춤을 추고 싶어졌다. Salve, Jorge.

 

6/5

블랙커런트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으로 염색약을 개발했다는 논문 소식을 들었다. pH 4 산성에서는 빨간 머리로, pH 6 약산성-중성에서는 파란 머리로 염색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럼 혹시 산성비를 맞으면 파랗게 염색한 머리가 빨갛게 변할까?

멜조림과, 콩잎, 톳, 된장국을 먹었다. 이보다 더 좋은 제철 밥상은 없다.

 

6/6

저탄소 인증 심사원이 과수원에 오셨다. 간단한 교육을 하고 서류를 쓰고 인터뷰를 하고 돌아가셨다.

무당벌레 군락을 찾았다.

 

6/7

오일장에 비파가 났다.

하귤과 전갱이, 문어를 사왔다. 달맞이꽃과 자스민 화분을 데려왔다. 금잔화를 옮겨주었다.

상순이네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6/8

화정이와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사전 투표를 하고 돌아왔다.

 

6/9

숲으로 가는 중산간 길 위에 장끼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길고 화려한 몸을 두 손으로 받쳐드니 긴 목이 축 늘어진다. 나는 장끼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처음이다. 경극 배우 같이 과장된 얼굴 같지만 참 순하고 예쁘다. 우리는 장끼를 상자에 담고 숲에 들어갔다. 연장도 없이 겨우 장끼가 누울만큼 땅을 팠다. 그 긴 꼬리까지 어찌어찌 묻어 흙을 덮고, 잔돌을 여기저기서 주워와 무덤 위에 올려두었다. 응달진 숲속에 핀 꽃은 한 송이도 없고, 그나마 햇살이 쬐는 곳에서 엉겅퀴와 망초 꽃을 꺾어왔다.

빗방울이 후둑후둑 내린다. 감귤과 풋귤 출하 상자를 알아보러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저녁에는 윤성씨 공연을 보러 갔다. 단골 동물 병원 원장님 부부가 보인다. 이 근처에 새로 오픈했다는 녹음실 기사님이 내 뒤에 앉아있다. 목과 허리가 아파 1부만 보고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이 더 거세졌다.

 

6/10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레몬나무에 봄순이 자라났다. 올 여름엔 귤굴나방을 피해가는가 싶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방제 건의 노즐을 청소하고, 호스 흡입구를 뜯어서 청소를 하고, 분무기의 윤활유를 갈고, 물을 700L 쯤 미리받아 기계유 10L를 섞어 두고, 농협에서 IC 보르도액 두 포를 사다두었고, 농협 직원에게 혹시라도 (농약 회사에서 주는) 모자 같은 게 나온 게 없는 지 물어보니, 올해엔 모자는 없고 장갑만 있다며 목장갑을 많이도 주셨다. 

 

6/11

비는 오락가락하고, 일기예보도 오락가락하는 날. 고민을 하다 오늘 방제는 미루기로 했다. 380 V 삼상 전기로 돌리는 분무기를 생각하면, 이럴 땐 무조건 쉬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소나기가 내린다. 

마크 윈스턴의 책을 읽다. '생물학적 사막'이란 말. 어쩌면 풀 한 포기 없이 매끈하게 제초된 수만 평 귤밭도, 생물학적으론 사막이다.

생태학자 수잔 시마드의 강연을 듣다 (보다). 그녀는, 전나무와 자작나무가 서로 양분을 뿌리로 교환하며 산다는 것, 그리고, 숲의 '엄마 나무'가 아이 나무를 돌본다는 '사실'을 카본 동위 원소로 증명했다. 싹? 묘목? 어린 나무? 어떻게 불러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문득 얼마 전 데려온 아기 진귤 나무가 생각난다. 혹시 엄마 나무에서 너무 일찍 떨어져 온 건 아닐런지.

사람과 동물이, 동물과 식물이 서로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나는 갈수록 느낀다.

 

6/12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병원에서 보았다. 

나는 빠르게 오는 것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작물도, 인연도, 급히 온 것은 급히 떠난다.

 

6/13

5시 반에 일어나도 요즘엔 늦잠을 잔 것만 같다.

흑점병 방제 시작. 깍지벌레와 녹응애 방제도 겸한다. 기계유 10L 와 IC 보르도액 두포 in 1000L. 기계유가 많은 배합이다. 이 이후엔 5L 만 넣고 8월 말까지 열흘 간격으로 방제를 해야 한다.

새벽 6:30 부터 방제 시작. 큰 문제 없이 잘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개표방송을 보았다.

 

6/14

병원 다녀오다. 별 이상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몇 가지 물음표는 있다.

 

6/15

주문한 필름이 가득 왔다. 

우연히 어떤 식당에서 들춰본 리어 키스의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하다.

내일 아내가 입고 갈 옷을 다려놓았다.

 

6/16

치자꽃 두 송이가, 아주 천천히 피어났다.

Bricasti M7을 설치했다. 랙에 장비를 설치하다가 인터페이스의 뒷 쪽에 커넥터가 부서진 것을 알고 집으로 가져 왔다. 랙에 끼워놓고만 썼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바람이 가을 같구나. 동네 오름 아래에서 상순에게 마이크 스테레오 바를 건네 받았다.

 

6/17

어스름한 새벽. 마당에 나와 있는데, 바스락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언가가 땅으로 툭, 툭, 떨어진다. 혹시나 해서 손을 뻗어 만져보니, 제비알 껍질이다. 해가 뜨자마자 알 껍질을 들고 세어보았다. 세 마리인가 보다.

아내의 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숲 구경을 하러 갔다.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찍고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정신없이 잤다.

 

6/18

우체국가서 수리할 기계를 보내고, 액비를 만들 청국장을 사오다.

운동을 하고 와서 집에서 다올을 만났다. 다올은 효진씨가 보내준 선물을 건네주었고 꽤 얘기를 하다가 돌아갔다. 

마당에 제비 알 껍질이 또 떨어져 있다. 화초에 콩벌레가 잔뜩 끼었다. 콩벌레는 썩은 줄기나 뿌리만 먹는 줄 알았는데, 화초의 생이파리도 먹어치우는 걸 보다못해 혹여나 하는 마음에 키토목초액과 아미노액비를 가져와 뿌렸지만 별 소용은 없다. 먹다 남은 옥수수심을 두니 콩벌레가 모여든다. 반나절 정도 두었다가 삽으로 떠내듯 건져내서 집 밖의 밭담가로 버렸다. 매일같이 이렇게 콩벌레를 걷어내다가, 어느새 마음에 분노가 차오르는 걸 보고, 멈칫했다.

 

6/19

아침부터 비가 온단다. 장마란다. 오전에 하려던 예초가 힘들게되었다. 

오전 내내 몸살 난 것처럼 잠을 자다. 잠을 자는 사이, 다올이 커피콩을 주고 갔다. 부채 새우로 국을 끓였다. 차를 오래 마셨다. 새끼 제비 소리가 귀뚜라미 같다.

 

6/20

예초. 그런데 또 기계가 말썽이다. 기계 상사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니, 휘발유를 바뀌보란다. 농협에서 기름을 새로 받아와서 해보아도 마찬가지다 예초기의 휘발유를 다 비우고 다시 휘발유를 채우고 시동을 걸고 RPM을 올려봐도, 똑같다. 그나저나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올해 면세유를 다썼네.

저녁에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기계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데,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다. 나는 아픈데 의사는 멀쩡하니 그냥 집에 가시라는 진단만 받는 기분. 부탁을 하자 직접 예초 작업까지 한 번 더 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다. 농장에 가서 물을 700 L 가량 받아 두고, IC 보르도액 두 포, 삼공 기계유 한 통을 사오다. 아. 이제는 기계유제를 살 때도 유기등록자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농협 기계유는 등록이 안 되어 있다.

그 사이, EM-B 발효를 시작하다. EM 원액 2통, 당밀 한 통, 청국장 800 그램 간 것 @ 40C. 10 일 간 발효. 전력량 계산을 따로 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 계량기 사진을 찍어두었다. 기계 상사에 가서 예초기를 맡겨두고 돌아와 아내와 저탄소 인증용 전력량 계산을 했다. 비열이며 열용량 등등을 찾아서 계산을 하다보니 학부 때 생각이 난다. 마당 화초에 액비를 주었다.

 

6/21

하지.

기계유 5L , ic 보르도액 두 포 in 1000 L 넣고, 교반 한 시간 후, 가서 보니 여수 호스가 빠져서 액이 통 밖으로 다 새버렸다. 게다가 동력 분무기에 손가락을 다치다. 병원에 가니 실금이 갔다고, 3-4 주면 나을 거라고 한다. 다올에게 전화를 걸어서 급히 연습 일정을 미뤘다. 손가락을 다치면 겁도 나지만, 꼭 쓸모 없는 뮤지션이 된 것 같아 우울해진다. 

시퍼런 보르도액이 바닥에 흥건하고, 죽은 지렁이 몇 마리가 둥둥 떠오르는 걸 보았다.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날인 것 같구나. 무척이나 무더운 하루. 

마당에 앉아 있으면 제비 부부가 견제를 하듯 나와 보현의 옆을 낮게 쌩쌩 날아간다. 

연주자 섭외를 하고, 산책을 갔다.

나무의 얼굴들.

 

6/22

다시 방제. 기계유 5리터+보르도액 두포 in 1000 liter. 장갑 위에 손가락 부목을 대고, 줄잡이를 하다. 50 리터쯤 남았을 때 물 100 까지 채우고 기계유 200ml 추가하다. 바닥에 보르도액 분말이 떡이져서 가라 앉아 있다. 교반기 노즐도 막혔다. 처음부터 제대로 교반기를 켜두지 않은 탓인 것도 같고, 보르도액을 봉지 채 잘 풀어서 붓지 않은 탓인 듯도 싶다. 하여간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럭저럭 일을 마쳤다.

집에 와서 남은 보르도액을 앵두나무와 치자나무에 뿌려주었다. 앵두나무엔 깍지벌레가 보이고, 치자엔 곧 박각시 애벌레가 낄 것이라 방제를 해두는 게 낫겠다. 

 

6/23

아내가 서울에 가다. 사장님 호출을 받고 기계상사에 갔다. 다행히 사장님과 있을 때 문제를 찾았다. 휘발유를 빨아들이는 노즐의 미세한 구멍이 막혀있었던 것이 원인인데, 아무래도 조금 오래되어 상태가 나쁜 휘발유 때문인 듯 하다. 예초기를 찾고, 몇 년 전에 산 오래된 예초기도 노즐을 유심히 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길로 나도 목욕을 하고, 차도 목욕을 하고 보현 밥 거리를 사러 갔는데 마트가 쉬는 날이다. 

 

6/24

아내가 돌아오다.

 

6/25

실은 "농업은 전쟁"이며 우리는 "줄기에 달린 화석 연료를 먹"고 있는 건 지도 모른다고 리어 키스는 말한다. 그리고 전후 미국 농업에 대해 얘기를 하며, "가격이 낮아지면 고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생산을 늘려야만 했"지만, "작황을 늘릴수록 가격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그게 바로 농민이 처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는 대공황 당시의 미국 농촌과 지금 우리나라의 농촌 얘기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중산간 도로에서 줄을 지어 길을 건너는 오리 가족을 보았다. 차를 갓길에 대고 오리를 보러 다가가는데, 깜짝 놀란 어미 오리가 길가로 튀어나왔다. 얼마나 놀랐는 지 걷지도 날지도 못하고 도로 위에서 뒤뚱대는 사이, 차들이 몰려왔다. 나도 오리도 패닉이었다. 어미 오리는 허겁지겁 겨우 날아 새끼들이 있는 도랑으로 내려갔다.

나는,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내 멋대로 다가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6/26

부산행.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있다보니 누나가 왔다. 병원 지하의 식당은 형편없었고,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담당 의사 형님을 만나고, 어머니를 (잔소리를 덧붙여서) 안심시켰다. 제발 '안 아프다'는 말 좀 하지 마세요.

 

6/27

시술 같은 수술, 수술 같은 시술 시간이 잘 안 잡힌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이 고민 중인 듯. CT와 MRI를 다시 찍다. 본가에서의 잠자리가 불편해진 것이, 당연하지만 어딘가 서글프다.

 

6/28

시술 같은 수술, 수술 같은 시술을 잘 마치다. 수술실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모습이 편안하고 심지어 조금은 기분이 좋아보인다. 홀가분한 마음 때문인가, 싶었는데 생각을 해보니 마약성 진통제 때문은 아니었을까도 싶다. 영호와 통화를 하다. 집에 와서 등을 갈고, 안보는 책을 서재에서 꺼내 박스에 정리했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와 문수에게 주었다.

 

6/29

오전에 어머니 퇴원 수속을 하고, 집에 모셔다 드리고,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갔다. 끝없이 밀려오는 피곤함.

 

6/30

Pedro Miranda의 일본 공연 소식.

선휴씨를 만나서 점심을 먹다. 윤하가 그림을 그려주었다. 오두막에 와서 EM-B를 확인하고 남은 음식물을 묻고 돌아갔다. 문수가 밤새도록 현관 앞에서 나를 기다리다 잠들었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