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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폴 (page 1 of 16)

10/1-10/31

10/1

보현이 잠을 설쳤고, 진통제를 먹이지 않은 걸 뒤늦게 알아챘다. 보현에게 너무 미안하다.

보현을 병원에 데리고 가서 주사를 맞히고, 깁스를 하고 왔다. 집에서도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붕대 감는 모습을 촬영해두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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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인사

봄의 길목이라는 입춘이 왔지만 제주는 아직 춥습니다. 모두 잘 지내시나요?

오늘 제주에는 눈도 오고 바람도 거세고, 체감 온도는 영하 12도까지 떨어졌어요. 저는 아직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만들고 나서 느끼는 피로감이 유독 깊은지, 아직 회복이 안 된 기분이네요. 오버페이스를 제대로 하긴 했나 봅니다.

어제는 물고기 마음에 남겨둔 예전 일기를 들춰보았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물고기 마음이 만들어진 지 벌써 23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뮤지션들은 각자 홈페이지를 다 갖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하나둘 사라져버렸지요.

저에게는 여전히 이곳이 보금자리 같은 곳이지만 그 사이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그러다보니 없던 고민 거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음... 고민이라 할 것까진 없으려나 모르겠는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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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30

9/1

비가 시원하게 내린 날. 오두막에서 기타를 가지고 왔다. 묵음에서 화정, 윤아씨를 만났다. 보현과 저녁 외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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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31

8/1

여권 갱신. Song#2, #3, #4, #7, #8, #9 믹싱

8/2-3

오두막 연통에서 아기 참새들이 노래를 한다. 창문을 톡톡 두드리며 조용히 해달라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소용없다. 눈치없이 재재거리는 아기새들이 지쳐가는 마음을 달래주는구나.

전곡 마지막 리뷰.

8/4

믹싱 완료.

마스터링 넘기다.

8/5

Norman이 마스터를 보내왔다. 잘 하는 스타일과 아닌 스타일이 확연히 느껴진다. 조목조목 리비전 요청하다.

8/6

Norman이 수정본을 보내왔다. 그다지 더 나아진 것 같지 않다. 큰 트랙에서 잘 된 것도 아쉬운 것도 많이 바뀔 수 없겠다. 다시 리비전 요청을 했고, 몇몇 곡에서 섬세하게 남겨둬야할 디테일이 왜 사라졌는지 한 번 더 유심히 봐달라고 요청했다.

8/7-8/13

Norman의 두번째 리비전. 큰 기대를 접었다. 세번째 수정본을 보내올 때까지, 나대로 vinyl premastering을 해야겠다.

몇 년에 걸쳐 만든 노래의 마지막 옷을 입혀주는 이 순간, 소리의 발란스나 음량이 단 0.3 db 만 달라져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지금은 음악을 귀로 '듣는다'기 보다 몸으로 '느낀다'. 딱 0.3 db만, 아니 0.5 db 만 올릴까, 말까. 내릴까, 말까. 이 플러그인을 걸까, 말까. 수천 번 undo/redo를 하며, 꿈꿔온 '그 곳'에 1 밀리미터라도 더 가까워지려 애를 쓴다. 때론 가까워진 것 같지만 또 어느새 멀어져있고, 그리고 다시. 또 다시.

황금귀를 가진 엔지니어라면 한두 번만 들어도 노래의 정수를 붙들 수 있을까. 지극하게 세공한 천겹의 소리를, 세밀화처럼 그려낸 모든 소리를 그런 통찰로 뚝딱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기는 할까.

시칠리에 사는 한 문맹 여성이 독일로 노동을 하러 떠난 남편에게 보낸 그림 편지를 보았다.

편지 한 장에 담긴 그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답다.

8/14

엘피 프레싱 공장에 프리마스터를 넘겨야하는 날. 오늘에서야 겨우 Norman에게서 3차 수정본을 받았다. 밤 늦게 Norman은 새로운 버전을 또 보내주었다. 그런데, 이미 너무 늦었다.

Song#5, Song#9만 노만의 프리마스터를 쓰겠다고 회사에 전달했다.

8/15-17

아내와 떠난 몇 년 만의 여행.

짧은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오는 메일과 카톡.

8/18

엄마, 부산행.

운동 시작. 나를 챙겨야 한다.

8/19

문수가 남겨두고 간 소중한 것들을 나누었다.

8/20

Brian Lucey라는 마스터링 엔지니어를 알게 되다. 마스터링을 (무료로 한 곡) 해주겠다는 인스타 피드를 읽었다.

8/21

Brian 에게 별 기대없이 한 곡(Song#6)을 보내었다.

8/22

아침 일찍, Brian에게 마스터가 왔다. 좋다. 아주 좋다.

점심, 재주도좋아에서 화정, 윤아, 로사 씨 등등과 감자 옹심이를 먹었다. 윤아씨는 보현을 위한 옹심이와 감자전까지 마련해주셨다.

오후, Brian에게 메일 보내다.

저녁, 무려 2 달 만에 Luan과 수업. 지금 Rio Grande do Norte에 있다며 지금 머물고 있는 Pipa라는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얘기해준다.

8/23

곧 문을 닫을 예정인 카페에 들렀다. 보현과 갈 수 있는 소중한 곳이 사라져가고 있다.

8/24

바다. 무지개.

8/25

Brian에게 보낼 믹스를 다시 만들다. 특히 <피에타>와 Song#4, 손을 많이 댔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8/26

오전, Brian에게 새로 만든 믹스 보내다.

밤, 마스터 버전 1 도착.

원영 형과 밤 늦게 통화를 했다.

8/27

마스터 버전 1 모니터. 소리가 깨진 곳이 꽤 있다. 좋은 점과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혼재한다. '성의 없다'고 까지 말하고 싶진 않지만, 문득 문득 거친 손길이 느껴지는 마스터링이다. 내가 보낸 요청 사항 - 코멘트를 (아마도) 읽지 않은 듯하다.

Brian에게 긴 코멘트를 보냈다. 이날 밤, 금세 마스터 버전 2 도착.

공연 미팅. 메아리와 통화.

8/28

버전 2 모니터. 디스토션을 줄이느라 그랬는지 음압이 낮아졌다. 몇몇 곡은 Mid 채널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다시 코멘트를 보냈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벗어나고 싶다.

향유포도원의 포도가 도착했다. 베니바라드, 경조정, 흑바라드, 세네카... 일년만에 다시 만난 보석 같은 열매들을 한 알 한 알 아껴 먹으며 영혼을 달랬다.

8/29

누나에게 생일 편지를 보내고, 승연 샘 강아지(코코) 간식을 보내고, 기계상사 사장님과 통화를 했다.

아직 마스터가 오지 않았다.

8/30

10월 연습 일정을 챙겨 보다가 서울행 비행편이 모두 매진이라는 걸 알았다. 이 날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구나... 승빈씨와 급히 통화.

8/31

Freddie Washington의 연주를 계속 듣다. 도무지 어떤 음악도 들을 수 없는 요즘, 그의 연주는 들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구나.

7/1-7/31

7/1

여름 저녁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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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30

6/1

Song#9 기타 스트로크 녹음. 집시기타로 먼저 시도했다가 결국 나일론 기타로 녹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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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31

5/1

아침부터 예보에 없던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오두막에서 노래 녹음도, 밭일도 하려 했지만 녹음을 못 할만큼 비가 쏟아진다. 그럼에도 밭으로 가는 길, 구름이 심상치 않다. 처음 보는 기묘한 구름 물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진다.

날씨가, 하늘이, 감정을 가진 인격체처럼 느껴졌다. 알 수 없는 기이한 기분에 짓눌려 차 안에서 떨었다. 실내 기온은 20도인데 이상하게 몸이 떨려왔다. 추워. 이상하게 추워. 너무 춥고, 서늘하고 기괴한 날.

1000 L 물을 (겨우) 받고 오후 5시 넘어서까지 Song#8 리듬 편집을 했다. 지친 상태로 Luan과 수업을 하고 쓰러져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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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30

4/1

오전. 시내에 나가 손톱 연장 시술을 했고, 안경점에 들러 안경을 찾았다. 벚꽃이 절정인 거리가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봄꽃.

오후, 밭으로.

은규씨에게 보낼 카라멜을 샀다. Pau에게서 메일이 왔다. Carlos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같이 하긴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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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1

3/1

비가 부슬부슬 오는 흐린 날. 아침부터 사우나를 하고 여유있게 짐을 쌌다. 비행기 시간이 오후 3시 넘어서니까 충분히 여유가 있다. 12 시 즈음 프론트에 짐을 맡겨두고 직원에게 좋은 카페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KŪŪK이란 카페로 갔다. 그런데 황당할만큼 커피 맛이 없다. 짐을 싣고 리가 공항으로. 악기만 넣은 트렁크 무게가 무려 25 k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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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8

2/1

비가 많이 온 날. 새로운 노래 작업을 시작했는데 신통치 않다.

BBBBBGA
나를데려가줄래?
AABAGEGG
슬픔이없는곳으로

서울에 두고 온 나일론 기타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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