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글쓴이: 폴 (page 1 of 12)

2/1-2/28

2/1

De Memória taping. 프로툴스로 옮기다. Keystep pro와 Beatstep pro 연동.

출판사에서 교정지가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더 읽기

1/1-1/31

1/1

오전에 아내, 보현과 서귀포에 다녀왔다. 집에 오니 근육통과 몸살 기운이 있다. 상태가 심상치 않아 혹시나 하고 자가 검사를 하니 희미하지만 두 줄이 뜬다. 아무리 희미해도 두 줄은 두 줄이다. 시내 검사소에 가서 검사를 하고 돌아와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더 읽기

12/7-12/31

12/7

수확 밑준비. 오두막과 창고를 정리하고 참 거리를 샀다. 하루만 더 쉴 걸, 하는 마음을 꾹 누르며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코로나가 가장 걱정이다. 아내와 몇 가지 수칙아닌 수칙을 정해 아이들에게 보냈다. 자가 테스트를 하고 모일 것.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꼭 쓰도록.

더 읽기

11/25-12/6 서울

십년 전 우리가 함께 살았던 집에서

그때처럼 기타를 치고

그때처럼 거리를 걷고

그때처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그때처럼 연습을 하고 공연을 했던

열흘.

더 읽기

11/1-11/24

11/1

새벽별이 맑다. 귤빛 별 하나가 하늘 정수리에 떠있었다.

공연 set list 고민이 시작된다.

고양이 한 마리가 창고 앞에 죽어있었다. 아내가 숲에 데려다 주고 왔다.

죽음의 슬픔은 잠시 밀려갔다 다시 큰 파도로 밀려온다. 슬픔의 시차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

더 읽기

10/1-10/31

10/1-2

경주 여행.

더 읽기

새해 기도 그리고 9/1-9/30

더 읽기

목소리와 기타 2022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목소리와 기타> 공개되었습니다.

3 년 만에 노래 앨범이 나온 밤.

아내는 토종쌀로 솥밥을 지어주었고

귤나무는 아기 귤을 건네주었고

섬고양이들은 창 너머에서 인사를 건네고

노래들아. 이제 멀리 날아가

세상 어딘가에 닿아주기를.

feat. 섬고양이와 바다

Gal Costa를 보내며

Gal Costa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 이곳에는 오락가락 비가 내렸고 온종일 그의 노래를 들었다. 이른 일곱 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한 사람. 60 년을 노래한다는 건 어떤 삶일까. 이제 겨우 그 시간의 1/3쯤 걸어온 나는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참 길고 긴 길이겠지.

그와 평생을 함께 노래하며 살아온 고향 친구들은 아직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Maria Bethânia는 고개도 못 들고 ‘너무 슬프다.’ ‘너무 아프다’는 말만 되뇌고, 백발이 된 Caetano Veloso와 Gilberto GIl는 인터뷰를 하다 끝내 흐느끼고 말았다.  

늦은 밤, 기타를 들고 Gal의 노래를 하나하나 불러보았다. 언젠가 공연장에서 불렀던 <Coração Vagabundo>도, <Aquele Frevo Axé>도 유난히 쓸쓸하기만 하다. 노래 가사처럼 그는 지금 어두운 고향 하늘의 별이 되었겠지. 까만 플룻 같은 목소리. 나도 함께 기타 치며 노래하던 고향 친구가 있었다. 가본 적도 없는 브라질 하늘을 상상하며 밤새 <Falsa Baiana>를 같이 듣던 친구는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로 가버렸지. 네가 아직도 곁에 있다면, 지금 나는 조금은 덜 외로웠을까.

Saudades sem fim.

Descanse em paz, Gal.

Beijin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