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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폴 (page 1 of 15)

8/1-8/31 가을 인사

이른 가을 인사 드립니다. 모두들 잘 계실까요.

저는 여느 해보다 열심히 나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애쓴다해도 늘 힘에 부치는 게 농삿일이라 때론 막막하지만, 그래도 음악과 함께 잘 꾸려가고 있어요.

'노래'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다음 앨범은 '노래'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앨범이 만들어져가는 과정도 꾸준히 남기겠습니다.

병원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 모두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조금 더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것, 내어줄 수 있는 한 많이 내어주는 것.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가을이 더 짙어지는 9월 말, 서울에서 작은 앰비언트 공연을 하게 될 듯 합니다. 자세한 소식 또 전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평안하시길,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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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31

7/1

몹시 비가 오는 날.

날이 더워질수록 컴퓨터도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믹서를 점검하고, 오두막에서 부지현 작가님과 황 큐레이터님을 만났다. 작품 얘기를 들었는데, 들을수록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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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30

6/1

종일 휴식. 보현은 즐겁고 평안하게 걸었다. 산책다운 산책을 한 날. 작업실 정리는 거의 끝났고,

6/2

새벽 2시. 보현 깨다. 2시 40분에 한 번 더 깨다.

점심 시간, 바닷가에서 보현이 아기 강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는 기겁을 하며 보현을 아기 강아지에서 떼어놓고 야단을 치고, 아직 귀도 안 펴진 아기 강아지를 꼭 품고 있는 두 분에게 달려가 사과를 했다. 보현은 왜 그랬을까.

두려웠을까. 겁 주고 싶다. 괴롭히고, 공격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던 걸까.

보현은 말이 없고, 나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우린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는 것만 알 뿐. 우리 사이, 같음과 다름의 갈래는 어디서 어느 틈에서 일어나는지, 난 아직도 모른다.

묵음에 갔더니 허님이 있었고 석 달간 묵음 옆 공간에서 팝업을 한다 하신다. 봄이든 선생님 가족이 지나가다 합류하고 재웅씨를 만났고

수영장에서 걷고, 목욕하고, 샐러드를 많이 먹고 잠든 하루.

'마음 빗질'을 하려 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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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31

5/1

라이브 리허설. 러닝 타임을 재보니 1시간 21분 52초인데, 너무 긴가.

예초.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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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30

4/1

전정. 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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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1

3/1

눈발이 날릴만큼 추운 날. 번갈아가며 집에 남아 보현을 돌본다. 오늘은 아내가 과수원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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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9

2/1

실비가 내린다. 보현이 아주 이른 새벽에 나를 깨웠다. 이번 밥이 묽은지 배가 고픈가 보다. 아버님과 통화하는 꿈을 꾸었다.

'뇌'를 한 기관으로 얘기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는 '몸'을 한 기관처럼 얘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접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뇌의 어디? 어느 부위?를 물어야한다. 뇌의 여러 부위는, 서로서로 때론 의존적으로 때론 독립적으로 다른 장기와 소통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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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1

1/4

우체국에 들러 짐을 가지고 왔다. 밤에는 다은씨에게 그린 바이닐 관련 문자 보내다.

1/5

바이닐 관련 다은씨와 연락 주고 받다. 할아버지와 적이형에게 책을 보냈다.

2023년 수확 뒷풀이. 친구들과 즐겁게 먹고, 즐겁게 마시고 돌아왔다.

1/6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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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cosmo Ambient Session 그리고 12/5-1/3

초여름, 다들 건강히 잘 계시나요.

5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제주에서 첫 앰비언트 공연을 했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신 덕에 저의 첫 앰비언트 공연을 잘 치러냈습니다. 요즘엔 음원과 영상 후반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조만간 이날 라이브 음원과 영상을 들려/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가을 혹은 겨울, 비슷한 셋으로 몇 번 더 공연을 할 듯 한데요. 소식 있을 때마다 또 전하겠습니다. 밀려있던 일기도 한 달 한 달 정리해 올리려 합니다.

습습한 여름, 무탈하고 평안하시길 빌며,

폴 드림.

LUCID FALL Ambient Session / Microcosmo

presented by lucid fall x 재주도좋아 x 로스터리 묵음

Music | Lucid Fall

Overture: A Kiss to Remember**
1. Citron Dance*
2. Aviiir
3. Dancing with Water II
4. Microcosm
5. Moment in Love (excerpt)
6. 알바트로스 Albatross
7. Fledgelings
8. Freeze, Die, Resurrect*
9. 산책 갈까? The Promenade + Little Dog’s Rhapsody in the Night
Finale: A Kiss to Remember**

*unreleased
**reinterpreted

Coffee | 로스터리 묵음 Rostery Mukum

1. Microcosmo Blend
2. Aviiir (decaffeinated)
3.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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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난 주 ⟪Being-with⟫ LP 음감회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슬로우베드 @sloubed.official 와 사운드캣 @soundcatkorea , 안테나 여러분, 함께 음악을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출장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 귤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땀흘리며 일을 하다 한숨 돌리며 꽃향기를 맡다 보면, 어쩌면 여기가 천국일지 몰라, 하고 절로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물론 몇 주만 지나면 온갖 곤충 친구들이 몰려들 테고, 풀도 속절없이 숙숙 자라나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길지 않은 이 허니문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요.

음감회 내내 턴테이블 옆에 앉아 저도 음악을 들었는데요. 역대급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LP였지만, 음질 만큼은 정말 상상/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다시 엘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수백 번은 더 한 것 같은데, 뱅글뱅글 천진하게 도는 알판을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가장 먼저 위로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해외에서 도움 준 분들 - 마스터링 엔지니어 Stephan, 커팅 엔지니어 Lupo, Master & Servant의 Katja, Optimal media,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뭐하나 편하게 가는 법 없는 이 이상한 뮤지션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낸 다은, 수빈, 동미, 다미씨, 안테나 여러분 -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라이브 소식도 전합니다. 5월 18일 그리고 19일 이틀 동안, 제주의 ‘매우 특별한 공간’에서 앰비언트 라이브 세션을 합니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질 공연에서는 ⟪Being-with⟫, ⟪Dancing with Water⟫에 수록된 앰비언트 곡들과 미발표된 곡, 노래 곡 하나를 라이브로 초연할 예정이에요. 음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기타 없이 연주하는 라이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 즈음 자세한 소식 전할테니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