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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보현이 깼다. 날이 제법 서늘하다.
세상엔 두 종류의 힘든 일이 있다. 끝은 보이나, 그 끝을 향해 가는 길이 고단한 일. 혹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일.
몹시 힘들었던 하루.
더 읽기이른 가을 인사 드립니다. 모두들 잘 계실까요.
저는 여느 해보다 열심히 나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애쓴다해도 늘 힘에 부치는 게 농삿일이라 때론 막막하지만, 그래도 음악과 함께 잘 꾸려가고 있어요.
'노래'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다음 앨범은 '노래'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앨범이 만들어져가는 과정도 꾸준히 남기겠습니다.
병원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 모두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조금 더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것, 내어줄 수 있는 한 많이 내어주는 것.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가을이 더 짙어지는 9월 말, 서울에서 작은 앰비언트 공연을 하게 될 듯 합니다. 자세한 소식 또 전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평안하시길,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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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휴식. 보현은 즐겁고 평안하게 걸었다. 산책다운 산책을 한 날. 작업실 정리는 거의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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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보현 깨다. 2시 40분에 한 번 더 깨다.
점심 시간, 바닷가에서 보현이 아기 강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는 기겁을 하며 보현을 아기 강아지에서 떼어놓고 야단을 치고, 아직 귀도 안 펴진 아기 강아지를 꼭 품고 있는 두 분에게 달려가 사과를 했다. 보현은 왜 그랬을까.
두려웠을까. 겁 주고 싶다. 괴롭히고, 공격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던 걸까.
보현은 말이 없고, 나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우린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는 것만 알 뿐. 우리 사이, 같음과 다름의 갈래는 어디서 어느 틈에서 일어나는지, 난 아직도 모른다.
묵음에 갔더니 허님이 있었고 석 달간 묵음 옆 공간에서 팝업을 한다 하신다. 봄이든 선생님 가족이 지나가다 합류하고 재웅씨를 만났고
수영장에서 걷고, 목욕하고, 샐러드를 많이 먹고 잠든 하루.
'마음 빗질'을 하려 애쓰는,
더 읽기초여름, 다들 건강히 잘 계시나요.
5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제주에서 첫 앰비언트 공연을 했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신 덕에 저의 첫 앰비언트 공연을 잘 치러냈습니다. 요즘엔 음원과 영상 후반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조만간 이날 라이브 음원과 영상을 들려/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가을 혹은 겨울, 비슷한 셋으로 몇 번 더 공연을 할 듯 한데요. 소식 있을 때마다 또 전하겠습니다. 밀려있던 일기도 한 달 한 달 정리해 올리려 합니다.
습습한 여름, 무탈하고 평안하시길 빌며,
폴 드림.
LUCID FALL Ambient Session / Microcosmo
presented by lucid fall x 재주도좋아 x 로스터리 묵음
Music | Lucid Fall
Overture: A Kiss to Remember**
1. Citron Dance*
2. Aviiir
3. Dancing with Water II
4. Microcosm
5. Moment in Love (excerpt)
6. 알바트로스 Albatross
7. Fledgelings
8. Freeze, Die, Resurrect*
9. 산책 갈까? The Promenade + Little Dog’s Rhapsody in the Night
Finale: A Kiss to Remember**
*unreleased
**reinterpreted
Coffee | 로스터리 묵음 Rostery Mukum
1. Microcosmo Blend
2. Aviiir (decaffeinated)
3.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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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댓글
20498:
"24년도 1월부터 다시금 찬찬히 루시드폴의 글과 음악을 따라가보려고 합니다. 더불어 저를 되돌아보는 ..."
눈꽃:
"와~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요. "
20498:
"마사카츠의 음악을 계속 듣게 되네요... 조급한 마음이 가라앉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