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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짓기의 첫삽을 뜨다. 더 없이 햇살 좋은 맑은 날. 동료 목수들과 함께 고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었다. 한 달 남짓 시달릴 나무들에게도 EM을 뿌려주었다.

누구도 다치지 말고 상처 받지 말고, 무탈히 잘 끝나기를.

트럭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동하와 긴 통화를 했다.

 

Cristina Branco의 새 앨범을 찾아들었다. 아무도 간 적 없는 곳으로 가고 있구나.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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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밭의 첫 수확. 마냥 고맙다. 이토록 마냥 고마운 것이 내 삶에 있어준 것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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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를 뚝딱뚝딱 만들고, 공사에 쓰일 공구류를 보관해 둘 임시 창고를 짓는다. 몇몇 목수들이 부지를 정하고, 땅을 고르는 사이, 차가 드나들 진입로 주변의 가지 정리를 했다.

운섭 형님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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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툴벨트를 차고 목수로 데뷔한 날. 공구 하나하나의 이름과 사용법, 주의 사항을 배웠다. 사야할 것들,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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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창고 바닥을 짜고 벽체를 세웠다. 톱질을 하며, 나무를 '켜는 것'과 '자르는 것'의 차이를 새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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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건자재상에 다녀오다. 공업사에서 트럭을 찾아왔다. 첫 출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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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추운 날.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웠다. 포크레인 기사님과 곁불을 쬐며 얘기를 나누었다. 기사님은, 큰 사고로 마라토너의 꿈을 접었다는 얘기를 담담히 해주었다. 귤나무 사이에 한뼘 가량 돋아난 멀구슬 나무를 보며, 옛날 여기 사람들은 이 나무를 키워서 딸 시집갈 때 가구를 만들어 주곤 했다, 는 얘기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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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땅을 팠을 뿐인데 암반층이 나온다. 아직은 뱀이 겨울잠을 자기 전이라 다행이다. 하루종일 돌을 깨는 소리가 울리고, 이곳의 모든 생물들에게 무척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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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창고가 완성되었다. 생태 화장실 벽체를 만들었다. 필요한 공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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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층 부지를 정밀하게 확정지었다. 나무를 자르지 않기 위해서는 일층 면적이 이층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층을 남쪽으로 향하게 하려면 일층과의 각이 비틀린다. 임시 창고 처마 아래 마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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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초용 거푸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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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관 전기관 통신관을 묻었다. 농업 용수를 끌어올 PE 파이프(내경 25 mm, 외경 32 mm)를 사왔다. 오랜만에 곡괭이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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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화장실을 완성했다. 화장실에서 쓸 톱밥을 제재소에서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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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위치를 정하고 100 mm, 75 mm PVC 관과 하수 맨홀을 묻었다. 수평 구배를 잡아서 하수도 관을 매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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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기초 작업 시작. 기초는 지하 100 mm, 지상 400 mm로 하기로 했다. 거푸집 안에 자연석을 최대한 넣어서 콘크리트 양을 최대한 줄인다. 석분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를 거푸집 안에 붓고 수평을 맞췄다. 비가 오기 전 날 콘크리트 작업을 하면 좋다는데, 내일 비 예보가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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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통에 톱밥을 채우고, 생태 화장실 사용을 개시하였다. 온통 나무 향기가 나고, 창 밖으로 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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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작업을 쉬는 사이, 생협에서 온 손님 한 분을 과수원에서 만났다.

저녁에는 기초 작업이 끝난 기념으로 목수들과 파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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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점심 무렵까지 거푸집을 떼어 내는 간단한 작업을 했다. 오랜만에 목욕을 했더니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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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잘라 줄기초 위에 토대를 만들었다. 앵커 작업은 콘크리트가 조금 더 굳은 뒤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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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아르헨티나에서 주문한 음반들이 왔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이크가 왔다. 새 음악을 녹음할 공간과 장비가, 천천히 함께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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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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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사이, 일층 바닥과 벽 골조까지 세웠다며 현장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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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 벽 골조에 OSB 합판을 붙이고 타이벡 필름을 타카로 박았다. 조심조심 나무들을 용케 비켜가며 비계를 놓기가 만만치않은데, 일층보다 넓은 이층 바닥의 틀을 밑에서 짜서 올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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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추운 날. 이층에서 고글을 쓰지 않으면 눈을 뜰 수가 없을 만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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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벡 테이프로 이음새를 마감하고, 임시 기둥을 설치해서 이층 바닥을 받쳐두었다. 이층 공사를 위한 비계를 설치하고, 바닥 장선을 깔고, 합판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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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 가서 귤 운반 수레를 샀다. 어제보다 날이 풀렸다. 오전 내내 아내와 함께 스터드 24 개, 플레이트 14 개를 자르다. 짬짬히 귤 포장을 하고 창문 위치와 사이즈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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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네 가족이 와서 귤을 따가는 사이, 한쪽 벽 골조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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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동희네 가족과 점심을 먹었다. 목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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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벽 골조를 완성했다. 튀어나온 이층 바닥을 받쳐줄 기둥 몰탈 작업을 하였다. 지붕 작업을 위해 이단으로 비계를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