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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식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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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러분들, 안녕히 계시나요. 너무나 오랜만에 남기는 인사입니다. 안테나 미국 공연을 위해 잠시 한국을 떠납니다. 그 전에 어떻게라도 소식을 전해야 겠다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안테나 공연에서 뵌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참 오랜만입니다. 변명을 하자면, 올 봄부터 글 한 줄 남길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어머니는 올 여름부터 전화로 "그래서 아가, 녹음은 인제 다 끝났나?" 자꾸만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앨범 작업이란 게 어머니 생각처럼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까운 것인데. 

그리고 엊그제 밤, 트랙 녹음을 다 마쳤습니다. 뭔가 마치긴 했는데 아직 일은 많이도 남아있습니다. 믹싱도, 뮤직 비디오도, 교정도, 마스터링도 줄줄이 남아있지요. 그래도 이제는 희미하게나마 도착점이 보이기는 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유난히 힘든 앨범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앨범과 관련된 '모든' 걸 직접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 능력 밖의 일이라 이렇게 힘이 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음표 하나, 글자 하나, 사진 하나, 소리의 울림 하나까지. 어느 하나도, 허투루 담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빨리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곧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히, 기다려 주세요.

 

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