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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눈이 많이 내리던 엊그제, 친구와 공원을 산책하는데 우지끈하며 저희 옆으로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이제 벌써 '작년'이 되어 버린 2023년을 떠올리다 보면, 참 많은 사랑을 받은 해 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정에도 없던 음반과 공연 그리고 책과 농사로 바쁜 한 해였지만, 사람들과 마음을 모으며 일을 하고 살아가는 것 만큼 기쁘고 복된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했어요. 한 해 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아마도(!) 당장 음반을 만드는 일은 없겠지만, 음악적으로 해보고 싶던 일들을 차근히 준비해볼까 합니다. 꽤 예전부터 생각해오긴 했지만, 저의 다음 '노래' 앨범은 아주... 어쩌면... '락'에 가까운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기타 메고 서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졌는데요. 그런 준비를 슬슬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험한 시절에는... 역시 락이 떠오르는 걸까요.)

앰비언트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어울리는 공간과 어울리는 시간, 어떻게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들려드릴 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누워서 서서 혹은 앉아서, 원하는대로 듣는 라이브를 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 공연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나무 돌보미가 되고 싶습니다. 늘 음악의 후순위로 밀리는 농사일을 조금은 더 저의 중심으로 끌어오고 싶어졌어요. 올해는 열매가 많이 열리는 해이니만큼 더 꼼꼼하게 돌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봅니다.

이곳에 들르시는 물고기님들, 모두가 건강하고 복되게 새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아마도 1월 7일, 전시회 마지막날 북토크 자리가 2024년 첫 만남이 될테지요. 그날 못 오시는 분들도, 머지않아 뵐 시간을 기다릴게요. 모두 건강히,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