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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그리고 늦은 일기: 8/1-8/31

벌써 새해 첫 주말을 앞두고 있네요. 한 주 다들 잘 보내셨지요?

이번 주 일요일, 1월 7일 오후 5시에 마지막(?) 북토크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당첨되신 분들만 모실 수 있는 자리입니다만, 북토크가 끝나고 6시 30분부터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에요. 책을 갖고 계신 분들, 혹은 현장에서 책을 사시는 분들 모두 함께 하실 수 있어요. 전시회 마지막 날이니만큼, 조촐하게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겠네요. 한 번 더 새해 인사를 '꾸벅' 드리며, 지난 여름의 늦은 일기를 전합니다.

폴 드림.

8/1

8월 첫 날. 서귀포에 다녀왔다. 호텔에서 촬영. 음악 장비를 많이 가지고 갔지만, 정작 촬영에 쓸 수 있는 건 없었다.

우미테크에서 선물을 보내주었다.

8/2

Green Vinyl의 Pierre가 shipping estimate를 보내왔다. Lupo에게 cutting 문의하다.

아내는 북토크를 하러 서울에 갔다.

8/3

Lupo와 cutting 관련 메일을 주고 받았다. 일러야 8월 28일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재홍님께 릴데크를 보냈다.

아내가 왔다.

마당에서 로즈마리, 비자잎, 초피잎을 넣고, 가장 사랑하는 술을 마셨다.

8/4

4번 만에 드디어 Mastering confirmed!

윤성씨 공연을 보러 제주시에 다녀왔다.

8/5

Pythagorean tuning vs just intonation.

호주 nagravox에 VU meter 상담. 얼마있다가 우미테크에서 연락이 왔다. 담당자가 메일을 포워드했다고.

운섭형님을 만나고 왔다. 한치를 한아름 주셨다.

밤바다가 아름답다.

8/6

정어리 절임 요리, 스톡홀름 진 형제와 마당의 허브.

Digital VU meter를 사다.

8/7

순비기 열매를 땄다. 해녀들은 두통을 다스리려 순비기 열매로 배개를 채운다지.

Green Vinyl에서 샘플 LP를 FeDex로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 진수에게 Console1 라이센스 트랜스퍼하다.

8/8

마스터링 화일 회사에 다시 보내다. 곡 하나를 살짝 손본 건 비밀이다.

Chihei Hatakeyama의 신곡.

8/9

보현과 닭요리를 해서 나눠먹었다.

글 #17를 하나님께 보냈다.

8/10

글 #15, 16 두 편 마무리.

이로써 원고 마감. 보이지않을 것 같던 끝이, 보인다.

태풍이 무탈하게 지나갔다.

8/11

창고 정돈.

8/12-13

Beatoffice 서울 여행. 광장 시장이네 만나, 왕십리에서 밤새 얘기를 하고, 소격동 현대미술관에 가고.

8/14

하나님께 녹음수첩 사진과 엘피 동영상을 보내드렸다.

혼자 숲길을 걷고 돌아왔다.

Green Vinyl 샘플이 왔다.

8/15

광복절 기념식에 이런 헛소리를 들어야하다니. 넌 누구냐 대체?

evolution music의 Amy가, 모두 좋은데 timeline이 문제라며 혹시 1주일만 말미를 줄 수 있겠냐고 답이 왔다.

8/16

밭일.

Amy에게 1주일 후에 답을 달라고 회신했다.

8/17

벌집을 스칠 때마다, 방충복을 입었다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잠시만 일을 해도 땀이 미친듯 난다.

베어파인에서 보현과 커피를 마셨다.

아내가 Keiko Misho의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아름답구나.

8/18

대문 수리. 고쳐져서 다행이다.

누나, 부산에 소포 보내고 릴데크 도착. 한국친환경 김대리와 통화. 지원금 정산 정리하다.

Rafael과 수업. 얼마만인지.

8/19

릴데크 재생 테스트. 아리까리 긴가민가. 그래도 그럭저럭 맞긴 하는데 Digital VU meter는 엉망이다.

브리즈가 왔다.

관주 호스가 샌다. 깨진 것 같다. 1000L 말통 청소. 나무들 물 관주. 약줄 정리. 너무너무 힘든 날.

8/20

묵음에서 보현과 커피 마시다.

사랑을 나누는 호랑나비 한 쌍을 과수원에서 만났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워 한참을 보고 있었다.

8/21

과수원에 가서 보르도액과 소금을 트럭으로 옮기고 인증 깃발을 달고

릴데크 녹음 테스트. overbias를 +6으로 하면 겨우 맞는데 이게 맞나. 최악은 아니지만 뭔가 아쉽다.

아니면 내 눈높이가 너무 높은 걸까.

때론 슬프고 불편하지만, 눈높이가 높은 건 뮤지션에게는 참 다행인 일이며 심지어 축복이라 생각한다.

8/22

친환경 인증기관 방문. 과수원에 간 아내가 전화를 걸어 담당자를 바꿔주었다. 담당자는 패화석과 골분은 어디 제품을 썼는지 물었다. 나는 유기 공시된 제품을 어디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제발 그 정보를 달라고 했다. 시청, 읍사무소, 품질 관리원,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그 어디에 알아봐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하냐고조용히 묻자 그제서야 까칠하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진다. 현실성 없는 심사. 그리고 탁상 행정. 유기농 농사를 딱 1년만 지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유기농 인증, 그냥 버려버릴까. 백석이 그랬듯.

부다페스트 비행기편 예약. 제주에서 해외로 나가는 일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8/23

서울행. 진수와 연습. 비가 많이 와서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1시간 늦게 비행기 떴다. 적이형 책을 비행기에서 다 읽었다.

공항에서 제1회 음유시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한참 연습을 하다 눈을 돌리니, 내 앞에서 모모가 저러고 있다. 난 녹아버렸어.

배대표님을 잠시 만나 사인을 전해드렸다. 선후배들과 인문학 세미나를 하는 대표님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보이차를 찾아오다.

서울시의회 옆에서 열리고 있는 '노란' 음악회.

8/24

회의. 정말 많은 얘기가 오갔다.

집에 박쥐가 들어왔다고 아내가 전화를 했다.

스테이지66에서 공연을 보다.

오늘 일본이 결국 오염수를 방류했다.

(...) 삶이, 갑자기, 이유도 없이

아무 출구도 없다 느낄 때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얘기해주겠니.

이런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야할지

지금 이런 마음에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얘기해줄 수 있겠니.

혼자 저녁을 먹으며 Mutinho의 <Sem saída>를 계속 듣는데,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 정동길을 혼자 걸었다.

결국 나도 이럴 땐,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에 마음을 기대는구나.

8/25

공연. 30년 만에 온 용두산 공원. 멀리 누나가 결혼했던 부산호텔이 보였다.

모두모두비프 공연. <바다처럼 그렇게>를 부르는데 너무 울컥해 노래하기가 어렵다. 오늘 셋리스트에는 유난히 바다 노래가 많았구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그게 가장 기쁘다.

부엌에 들어온 박쥐가 결국 죽었다고,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다.

8/26

점심 때 아이들과 부모님과 식사. 문수가 눈에 밟힌다.

제주행.

8/27

Lupo에세 vinyl pre-master를 보냈다. Deadwax가 아닌 label 위치에 재활용마크를 새겨달라 부탁을 하긴 했는데 해주려나 모르겠다.

영화 <Sisters with Transistors>가 보고싶다.

선인장 잎으로 인조 가죽을 만드는 회사가 있구나.

8/28

새벽 3시 30분 기상. 아침에는 이제 제법 가을 바람이 분다. 0교 시작. 생각보다 고칠게 많기도, 적기도 하다.

전진희 <아무도 모르게> 듣다.

진희씨에게 긴 카톡을 보냈다.

자동차 타이어 뒷쪽 (오른쪽)에 못이 박혀 있었나 보다.

봄이든 동물병원 선생님들을 뵙고 왔다.

야생 다래의 놀라운 맛.

8/29

보현에게는 지옥 같은 이 무더워에, 에어컨이 고장나버렸다. A/S 기사님이 오시는데만 이틀 이상 걸린다는 말에 급히 피신을 했다.

8/30

피신 이틀째. 보현은 여전히 낯설어 밤잠도 설친다. 다리에 이상한 두드러기가 났다. 계속 교정보다.

8/31

교정.

몇년 만에 혼자 농구를 했다. 트랙을 계속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