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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이 모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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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오두막에는 비가 많이 왔어요. 몹시 추워졌습니다.

이젠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가을이 지났나 싶으니 왠지 서운하기도 하고요.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오전 10 시에 시작한 마무리 믹싱이

정확히 24시간 만인, 지금 끝났습니다.

저는 오늘 오후 비행기로 마스터링을 하러, 도쿄로 갑니다.

마지막 교정지도 들고, 데이터 하드도 들고 갑니다.

 

처음 해본 믹싱은,

즐거웠습니다. 여한 없이 했습니다.

'한 땀 한 땀' 만들었습니다.

맘에 들 때까지, 무한 반복을 했습니다.

 

혼자 일을 하는 건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성에 찰 때까지 나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게 

이럴 땐 오히려 마음 편한 일이네요. 나 하나만 괴롭히면 되는 거니까요.

 

내일 새 앨범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고 들었습니다.

앨범의 제목도, 곡 제목도, 글의 제목도 

저에게는 눈에 익고 익은 것들인데

여러분들에겐 모두가 새롭겠네요. 그게 또 참 신기한 기분입니다.

 

마스터링 잘 마치고,

마스터 시디 손에 들고

씩씩하게 돌아오겠습니다.

 

 

폴.

 

ps. 정말 '편지'를 준비해 두었었는데, 아마도 여러 가지 회사 사정 상 함께 보내지 못했나 봅니다.

넓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