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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앨범 소식 그리고 7/1-7/31

가을입니다. 물고기님들 모두 잘 지내시지요?

저는 곧 나올 에세이집 <모두가 듣는다>의 교정과 앨범 후반 작업을 하며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엊그제엔 새 앨범에 들어갈 마지막 곡의 마스터링도 마무리가 되었어요. 엘피로도 만들 계획인데요. 테스트 프레싱을 두번이나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나날입니다.ㅠ

새 앨범에는 5 곡이 실립니다. 모두 가사가 없는 곡들이고요. 2020년에 나온 <Dancing with Water>와 또 많이 다른 사운드스케이프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긴 앨범이 될텐데요. 마지막 곡은 러닝 타임이 무려 한 시간에 달한답니다. 수록곡 중 한 곡, <Mater Dolorosa>는 짧은 댄스 필름으로도 선보일 예정인데 무용가 손승리님, 연출가 전혁진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9월과 10월에도 이런저런 공연이 있었는데 정신없이 작업을 하느라 소개도 못해드렸네요.ㅠ 종합장에 글 남겨주신 분들, 공연장에서 함께 해주신 분들, 늦었지만 모두 감사합니다. :) 얼마전 관리자님께서 공지를 올리셨지요? 조금 더 자세히 공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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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합니다.

11월 15일 저녁,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공연장, '헝가리 음악의 집 Magyar Zene Háza'에서 마에스트로 조윤성님, 퍼커셔니스트 파코드진과 트리오로 연주를 해요. 노래 가사를 헝가리어로 번역해서 나눠드리고, 현지 배우가 헝가리어로 가사를 낭독하는 무대도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계신 분들, 함께 해주시면 정말 반가울 거에요!

장소 Helyszín: 헝가리 음악의 집, 콘서트홀 Magyar Zene Háza, Koncertterem

날짜 Időpont: 2023년 11월 15일 (수) 오후 7시 30분 2023. november 15. (szerda), 19:30 - 21:00.

공연 정보: https://shorturl.at/gsCIK

티켓 예매: https://shorturl.at/chq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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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LG 아트센터와 안테나가 함께 기획하는 Club Arc 시리즈 중, 마지막 이틀 - 12월 16일과 17일에 공연을 합니다. 저 말고도 재형형, 진아, 석철, 샘, 새별 등등 안테나 아티스트들이 2주동안 전시와 공연을 하는데요.

여지껏 한번도 해본적 없고, 앞으로도 하지 못할 것 같은...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무대부터 무척 독특합니다. 패션쇼장에서 볼 법한 트레버스 무대 traverse stage에서 공연을 하거든요.

공연은 크게 2부로 구성됩니다.

1부는 곧 출간될 에세이 <모두가 듣는다>의 북토크입니다. 김하나 작가님과 이수지 작가님께서 이틀 동안 각각 함께 해주실 거고요, 책에 대한 얘기와 관객들과의 QnA도 가질 예정입니다.

북토크가 끝나면 무용가 손승리님의 <Mater Dolorosa> 공연이 이어지고요. 잠깐의 인터미션 후 이어지는 2부에서는 조윤성님, 파코드진님과 트리오셋으로 연주합니다. 1부, 2부 모두 수어 통역가님과 함께 할 예정이니 청인들 뿐 아니라 농인분들도 많이들 오셔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사인회도 있어요. :)

장소: LG 아트센터 U+스테이지

날짜: 2023년 12월 16일 (토), 17일 (일) 오후 5시

공연 정보와 예매: https://www.lgart.com/product/ko/performance/252792

참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다들 평안하시길 좋은 계절 만끽하시길 빌며, 남은 시간 동안 책, 앨범, 공연 모두 잘 준비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반갑게 만나요!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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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비. 오전 일찍 병원에 가서 안약을 받아왔다. 눈이 좋지 않다.

<말하는 눈> 조금 읽다.

7/2

물안개 낀 날.

예초. 귀뚜라미가 많다. 여치, 메뚜기, 사마귀, 베짱이... 다치지 않도록 무척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귀뚜라미는 좀처럼 예초기를 피하지 않는다. 무덤한 걸까, 생각하다가 어쩌면 자신의 집을 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아닐까, 싶었다.

예초 중에 에어컨 수리 기사님이 오셨다.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오시겠다고 했다.

7/3

예초.

14번 째 글 보내다.

벌에 쏘였다. 보건소를 두 군데나 들렀는데 이제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을 수 없단다. 헤매고 헤맨 끝에 면사무소 근처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골든타임을 놓쳤으니 얼마나 붓고 고생을 하려나.

7/4

팔이 붓기 시작한다. 시내 병원에 가서 다시 주사+약.

Pino Palladino의 음악이, 그 베이스 소리가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7/5

여름 비료: 자농 보카시 40 포+골분 20포+유황칼륨고토6포.

아내, 동원, 화정, 윤아, 로사, 찬준 + alpha. 팔이 퉁퉁 부은 나는 함께하지 못하고 차 수리를 하고 돌아왔다. 아이들과 아내를 볼 면목이 없다.

7/6

맑은 날.

아내는 서울로 가고 오후에 진수 부부를 오두막에서 만나 3 시간 넘게 얘기를 했다. audiovisual art를 얘기했고, 현상학에 대한 얘기를 했다.

7월 안에 JW Marriott 음악+영상을 마무리해야 한단다. 마감이 얼마남지 않았다.

EPFL 출신 사람들이 모여 만든 DePoly라는 회사가 있다. PET를 상온 상압에서 분해해서 다시 단분자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는데, 미생물을 이용한 방식이 아니라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7/7

Hamilton de Hollanda가 설명해주는 재즈와 브라질리언 음악의 악센트 차이.

ambisonic 작업.

7/8

아내가 돌아오다.

7/9

노트북에 아이스팩을 깔고 올려두고, 온갖 방법으로 컴퓨터의 머리를 식혀야 한다.

7/10

그래뉼러 신서시스.

안개낀 숲길을 걷다.

가을에 열릴 문학주간 행사에 마종기 선생님과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PR99 릴데크를 보냈다는 연락이 왔다.

7/11

원우형이 화장품을 잔뜩 보내주었다.

7/12

방제.

슈테판에게 마스터링 의뢰.

7/13

유희경님께 급히 메일을 썼다가 행사일을 착각했음을 알고 안도했다.

7/14

마종기 선생님, 이하나님과 메일을 주고 받았다.

7/15

앰비언트 소리를 만지면서 음악을 만들다보면, 레조넌스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Soothe2, SO, DSEQ 중에서 결국 DSEQ를 골라서 구매했다.

7/16

중국의 딜러에게 empress EQ를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해두었다.

7/17

Microcosmo 믹스를 보냈다. 릴데크 도착.

7/18

형들에게 성게를 보냈다.

Microcosmo 마스터 도착. 110 Hz 혹은 220 Hz의 A note에 레조넌스가 있어서 수정 요청.

7/19

부다페스트 공연 셋리스트 짜다.

7/20

Microcosmo 첫번째 마스터. 버리고 다시 믹싱.

두번째 믹스 보내다.

7/21

마스터 도착. 합격.

릴데크 재생 테스트. 문제가 많다.

7/22

릴데크 녹음 테스트. 더 심각한 문제들. 도저히 쓸 수가 없다.

7/23

믹싱.

7/24

믹싱.

7/25

Microcosmo 마스터 전달 받다.

7/26

믹싱. PET로 LP를 만든다는 회사에 문의를 하다.

담담에 가서 아내 생일 케이크를 받아왔다.

믹스 끝. 장마도 끝.

7/27

믹스 다시.

믹스 진짜 끝.

7/28

마스터 도착.

아내의 생일. 상순에 카페에 가서 모닝 커피를 마시고,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며 산책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생분해 재료로 엘피를 만든다는 회사에 문의를 하다. 듣다가, 언젠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음반. 결국 내가 꿈꾸는 것.

7/29

마스터 취소.

두 곡 다시 믹싱. 정신이 나갈 것 같ㄷ

7/30

아내, 보현과 커피를 마시러 갔다. 동백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던 어느 카페 뒷마당. 그리고 쟁반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

남경, 다올과 점심을 먹었다.

마스터 수정본 도착. 맘에 안든다. 마스터링 탓이 아니야.

믹스 다다시.

7/31

적재와 재형이 형 안테나 사람들이 오두막에 와서 촬영을 했다. 갑자기 몹시 비가 온 날.

다시 뒤엎어 버리고 세번째 재재믹싱.

믹스 진짜진짜 끝.

하나님께 출판용 사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