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Song#9 기타 스트로크 녹음. 집시기타로 먼저 시도했다가 결국 나일론 기타로 녹음을 했다.

6/2

Song#9 보컬, 코러스 녹음

6/3

하루 쉬며 이수지 작가님 전시를 보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사전 투표를 했다.

Chico의 메시지를 오늘에서야 보았다. 금요일에 통화를 하기로 하고, 보내준 작업물을 들었다. 많이 다듬어야할 것 같지만, 그래도 꽤 좋은 결과를 얻었다.

6/4

당일치기 서울행. 4시에 일어나 첫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가서 조선일보 인터뷰, Visla 촬영과 인터뷰를 하고 내려오다.

6/5

Pau가 녹음한 Song#6을 받았다. 너무, 좋다.

보현과 망중한을 즐긴 낮. 어서 앰비언트 셋업으로 바꿔야할텐데. 몸과 마음이 무겁다.

Luan과 수업. <Água> 노래를 세 군데 정도 더 수정해야할 듯 하다.

6/6

Chico와 통화. 점심을 먹고 뻗었다가 밭에 가서 담장 근처 정리를 하고 오다. 모기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몸도 마음도 많이 무겁다. control surface를 사야할 거 같은데 고민이다. 뭘 사야할까.

6/7

이상하리만큼 몸이 무겁다. 엄청나게 밀린 일기를 정리했다.

Sync Next 공연 셋업 시작.

문수 BUN 수치 등이 모두 좋아졌다는 소식.

6/8

앰프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기사님과 통화를 했다. EL84 진공관이 나갔고 퓨즈가 나갔었단다. 그런데 오디오 쪽 기사님들은 왜 한결같이 퉁명스러울까.

6/9

예초. 벌레들을 위한 도피처를 군데 군데 마련해두다. 기름통의 주유구가 완전히 삭아버렸다는 걸 알았다. (주유구를 새로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교체했다.) 농협에 들러 앞치마를 알아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예전 것을 둘렀다.

틈틈히 프로툴즈 공부를 했다. 알락 하늘소 트랩 업체에 연락을 했고, 트랩 세트를 하나 더 구매하고 페로몬 두 개를 주문했다.

6/10

공연용 Loop 만들기.

10분 짜리 Loop cassette tape를 분해해서 수리하다. 길이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살려내다. 올 때 부터 불량품이었던 듯.

6/11

아내는 서울에 가고,

오전에는 M-vave와 Blooper 연결, 작업. 오후, 예초.

6/12

Sync Next 미팅. 연주 테이블을 ㄷ 자 모양으로 그려서 공유했다. <Invisible Voices III>를 어떻게 연주해야할까.

하늘소 트랩이 왔다.

6/13

Aniol이 스템을 보냈다.

<알바트로스>를 공연 때 연주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궁극공간 Pt.1>는 <Transcendence>와 <궁극공간 Pt.2> 처음 15분은 아무 음악 없이, 뒤 10분은 <알바트로스>와 함께.

Loop, Loop, Loop 만들기.

6/14

Loop 만들기. 결국 <Dacing with Water II>,<Microcosmo> Loop는 모두 새로 만들기로 했다. <Dacing with Water II>는 로즈 루프 3개, 앰비언스 루프 1개다. <Microcosmo>는 예전에 Blooper에 있던 루프 하나를 나눠 가져오고. Sync Next 팀에 연주 테이블 사이즈, 도면 개요를 공유했다. 테이블 사이즈가 꽤 커졌다.

문수의 수치가 큰 진전이 없다. 피하수액을 1번만 맞추는 걸로 조정하기로 했다.

6/15

오전 내내 공연 준비를 하다가 오후 늦게 시내로 가서 손톱을 다시 붙였다. 손톱을 붙이는 게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는 말 - 녹농균이 생길 수 있다, 손톱이 얇아진다 등 - 을 듣고 고민이 커졌다. 기타 녹음을 마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계속 붙이고 있어야 하는데 어쩌지.

6/16

아내는 서울로 가고 오전 내내 공연 준비. 오후에는 CBS 피디님을 오두막에서 만났다. 밤에도 계속 공연 준비를 하다, 기분 전환 겸 Pau가 보내준 기타 트랙을 풀었다. 너무 좋다, 정말.

음향 감독님과 스피커 셋업에 관해 의논을 했다. 지금 컨디션으로는 아무래도 입체 음향을 구현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6/17

수협에서 부시리를 사와서, 보현에게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주었다. 토마토를 올리브유에 볶아 식혔다 간식으로 주니 너무 좋아한다. 좋은 간식이다. UPS에 연락을 해서 Laps의 행방을 알아보느라 애를 먹었다. 인천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종일 공연 준비. 거의 윤곽이 다 드러나고 있다. <Mater Dolorosa>가 가장 어렵다. Cello Loop를 과감하게 처음에 연주할까.

6/18

아침부터 공연 때 연주할 곡들을 죽 들어보았다. <별은 반짝임으로 말하죠> 인트로를 늘린 버전으로 수정해서 MR tape 만들고 나니 훨씬 정돈된 기분이다. 불안감이 많이 사그러들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 때 Laps로 풍경 소리를 변주해볼까.

브라이언 이노와 Beetie Wolfe의 새 앨범을 듣다. 소리가 이토록 creamy하다니.

Robert Glasper의 2024년 음반. 그 사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예전 앨범보다 훨씬 명상적이고 미니멀하다. Burnie Travis의 베이스, Kendrick Scott과 Justin Tyson의 드럼. 앨범 제목은 <Let Go>다.

내려놓고, 정리하고, 몰입하고, 집중하고,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삶으로 다시 일상을 세팅할 때가 온 것 같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2019년 시작된 사운드 아티스트로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Being-with>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음악을 만들어 왔는지 새삼 놀랐다. 더 깊고, 더 넓어지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할 때가 되었다. 아니, 이미 난 결정했을지도.

6/19

오전에 작업실 정리를 하고, 오후에 예초를 했다. 환삼덩굴이 예초기를 환상적으로 휘감아 연속 작업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목욕을 하고 농협에서 24년 자재내역서를 떼고 다이소에 가서 핀을 사와 루프를 정리하고 리허설을 했다.

Laps 리서치. 루프를 책상에 걸다. 무려 17개.

부 작가님과 통화를 하다.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씀을 하셔서 멍해진 상태로 피디님과 통화. 저녁을 먹고 정신을 좀 차리고 카톡을 주고 받았다.

6/20

밤새 눈이 가려워 잠을 설쳤다. 예초를 하면서 알러지가 생긴 것 같다. 안과에서 약을 타왔고, 바로 오두막으로. 예초를 다 끝내지 못했다. 집에 왔다가 손톱 연장을 하러 읍내로 갔다. 손톱을 붙이는 것이 손톱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 알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 절대 공짜는 없다.

6/21 하지.

Laps 실험. 리서치.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내 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내는 급히 서울로 가고 나는 공연 준비에 매진했다. 시간 계산과 게인 콘트롤을 하며 계속 리허설. 사소한 실수도 하면 큰일난다. 맥이 끊겨 버릴 거야.

6/22

오전 리허설. <Aviiir>에도 Laps를 써보기로.

오후엔 Song#6 기타 녹음. M149+CM4 조합. 괜찮다.

처음으로 오두막 에어컨을 켰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기력한 하루. 그나마 기타 연주에 갈피를 잡은듯 해 다행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두막에 갖고 가지 않아 고생을 했다. 새로 주문을 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이 시대의 '레미제라블'은 핍박 받는 민중들이 아니라, 그들을 통치하고 억누르는 압제자들이라는 생각을 하다. 아, 이 비참하고 비루한 통치자들아.

6/23

<Água> 노래 녹음.

6/24

공연 준비. <Água> 노래 (또) 녹음.

6/25

공연 준비. Song#6 노래 녹음.

6/26

공연 준비. <피에타> 노래 녹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이 되는 꿈> 노래를 불러보았다. Song#6 노래 녹음.

6/27

공연 준비. <피에타> copperphone으로 노래 녹음. Song#4 노래 녹음.

6/28

공연 준비.

6/29

공연용 테이블 규격 측정. 서울로 장비를 보내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었다.

밭에서 왕바다리를 만났다.

6/30

Song#6 보컬 편집. Song#8 노래와 Song#4 코러스 녹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