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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해적방송 (page 1 of 13)

11/1-12/4

11/1

보현의 유모차를 사왔다.

발과 무릎에 또 커다란 발진이 생겼다. 가을이구나.

인성이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Szabina와 수업. 헝가리어로 '사랑'을 가리키는 단어는 두 개다. szeretet. 어느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보편적 사랑. szerelem. 주로 연인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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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0/31

10/1

가을 비료. 과수원에는 여뀌가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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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30

9/1

누나에게 빠른 택배로 편지를 보냈다. 4시에 오신다는 에어컨 수리 기사님이 조금 일찍 오셨다. 나는 보현을 데리고 오두막에 가고 아내가 기사님을 맞았다.

voltmeter로 Red16Line의 voltage 측정. -18dbFS = 0dBu 맞는 듯하다.

에어컨 수리가 며칠 더 걸린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다른 숙소를 찾았다. 중산간 숙소에서 쉬는데 인규씨가 제주에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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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그리고 늦은 일기: 8/1-8/31

벌써 새해 첫 주말을 앞두고 있네요. 한 주 다들 잘 보내셨지요?

이번 주 일요일, 1월 7일 오후 5시에 마지막(?) 북토크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당첨되신 분들만 모실 수 있는 자리입니다만, 북토크가 끝나고 6시 30분부터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에요. 책을 갖고 계신 분들, 혹은 현장에서 책을 사시는 분들 모두 함께 하실 수 있어요. 전시회 마지막 날이니만큼, 조촐하게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겠네요. 한 번 더 새해 인사를 '꾸벅' 드리며, 지난 여름의 늦은 일기를 전합니다.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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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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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Club Arc 공연 첫날, 서울에는 눈이 내렸습니다. 제주의 눈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게 아니라 옆으로 -_- 불기도 하고요. 눈송이도 꼭 비료알갱이처럼 생겼는데, 포슬포슬한 육지의 눈송이를 보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고 보니 작년 연말 공연 날에도 눈이 왔는데, 신기하면서도 축복받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기뻤습니다.

이번 공연은 시작부터 사실 저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결과물이긴 했습니다. 엘아센으로부터 공연 제안을 받았던 건 올 연초였나... 그랬을텐데요. 사실은 이 공연에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책 출간일을 당기기도 했었으니까요. 귀한 연말 시간에, 적지 않은 금액의 티켓을 사서 오시는 분들께 뭐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고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엘아센의 기획자 분들도 같은 생각이셨을 거에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본격 대환장버라이어티 (-_-) 공연이 되고 말았는데요. 혹시라도 너무 번잡해 보이면 어쩌나 걱정이 컸습니다... 그렇지 않으셨겠지요?

물론 엘지 쪽분들과 안테나, 공연을 총괄하신 감독님들은 정말 죽을 맛으로 준비하고 공연을 치러야 했는데요. 한 분 한 분 모든 분들이 어찌나 대단히 일을 해내시는지... 다들 한 몸처럼요. 놀라고도 복되구나, 생각하며 공연을 마쳤습니다. 공연 내내 저와 계속 소통해주신 김주연 매니저님, 이슬 감독님. 두 분 모두 대단한 분이셨어요.

글을 쓰시는 분, 그림을 그리는 분, 무용을 하는 분, 옷을 만드시는 분, 수어 통역을 하는 분. 모두 기꺼이 저희의 초대에 응해주셨습니다.

공연 몇 달 전부터 꼼곰히 옷을 맞춰주신 허상점, 허님 덕분에 무대가 한결 더 밝아졌을 테고요.

기꺼이 사회를 맡아주신, (무려) 김하나, 이수지 작가님. 두 분 다 처음 뵈었지만 한결 같이 깊은 대화로 저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아름답게 첫 무대를 빛내주셨어요. 그리고 돌베개 출판사 이하나 편집자님의 도움으로 모두가 물흐르듯 자연스런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용가 손승리님의 공연을 저도 콘솔 옆에서 몰래 보았는데요. 마지막 날 공연 때엔, 너무 눈물이 나서 좀 힘들었지만 그만큼 말할 수 없이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마에스트로 윤성님, 파코와의 케미는 말 할 것 없이 좋았고, 오래토록 함께 해준 음향 감독 정오형도 참 오랜만에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수어 통역, 레슨을 해주신 김홍남 선생님. 저의 분신처럼 함께 이야기해주신 최황순 선생님과의 인연도 더 오래 오래 계속되면 좋겠다 바랐습니다. 두분께서 농인 한 분과 같이 공연장에 오셨는데요. 리허설을 모니터해주시고 나중에 수어로 두분께 꼼꼼히 피드백 드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인회 때 오신 분들,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모두 감사했습니다. 창작자로서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될 지 모르지만, 언제라도 결과물이 나오게 된 과정을, 몸을 낮춰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싶어요. 모두 오래토록 함께 가면 좋겠습니다.

저는 연말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쉬기도 하고 도시가 주는 (제주에서는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맘껏 누리려 합니다. 물론 공연이 끝나고 전시회와 음감회 사인회 같은 여러 행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전시회와 음감회 소식은 내일 쯤 자세히 전해드릴까합니다.)

SNS가 전파력도 강하고 더 많은 분이 빠르게 소식을 접하는 수단이 되었지만, 여전히 물고기 마음은 저의 깊은 마음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스무 살이 넘은 이곳에, 내년부터 글도 더 자주 남기고 종합장에 피드백도 남길까 해요.

이틀 동안 아니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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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Arc @ LG arts center

Stage 1

북토크 with 김하나, 이수지 (진행), 김홍남, 최황순 (수어 통역)

Stage 2

<Mater Dolorosa> performed by 손승리

Stage 3

concert with 조윤성 (피아노), 파코 드 진 (퍼커션), 김홍남 (수어 통역)

  1. 용서해주오
  2. 봄눈
  3. 물이 되는 꿈
  4. 바람, 어디에서 부는 지
  5. 아직, 있다.
  6. 홍옥
  7. 바다처럼 그렇게
  8. 은하철도의 밤
  9. 고등어
  10. 걸어가자 (encore)
  11. 사람들은 즐겁다. (encore)

공연, 앨범 소식 그리고 7/1-7/31

가을입니다. 물고기님들 모두 잘 지내시지요?

저는 곧 나올 에세이집 <모두가 듣는다>의 교정과 앨범 후반 작업을 하며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엊그제엔 새 앨범에 들어갈 마지막 곡의 마스터링도 마무리가 되었어요. 엘피로도 만들 계획인데요. 테스트 프레싱을 두번이나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나날입니다.ㅠ

새 앨범에는 5 곡이 실립니다. 모두 가사가 없는 곡들이고요. 2020년에 나온 <Dancing with Water>와 또 많이 다른 사운드스케이프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긴 앨범이 될텐데요. 마지막 곡은 러닝 타임이 무려 한 시간에 달한답니다. 수록곡 중 한 곡, <Mater Dolorosa>는 짧은 댄스 필름으로도 선보일 예정인데 무용가 손승리님, 연출가 전혁진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9월과 10월에도 이런저런 공연이 있었는데 정신없이 작업을 하느라 소개도 못해드렸네요.ㅠ 종합장에 글 남겨주신 분들, 공연장에서 함께 해주신 분들, 늦었지만 모두 감사합니다. :) 얼마전 관리자님께서 공지를 올리셨지요? 조금 더 자세히 공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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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합니다.

11월 15일 저녁,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공연장, '헝가리 음악의 집 Magyar Zene Háza'에서 마에스트로 조윤성님, 퍼커셔니스트 파코드진과 트리오로 연주를 해요. 노래 가사를 헝가리어로 번역해서 나눠드리고, 현지 배우가 헝가리어로 가사를 낭독하는 무대도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계신 분들, 함께 해주시면 정말 반가울 거에요!

장소 Helyszín: 헝가리 음악의 집, 콘서트홀 Magyar Zene Háza, Koncertterem

날짜 Időpont: 2023년 11월 15일 (수) 오후 7시 30분 2023. november 15. (szerda), 19:30 - 21:00.

공연 정보: https://shorturl.at/gsCIK

티켓 예매: https://shorturl.at/chq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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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LG 아트센터와 안테나가 함께 기획하는 Club Arc 시리즈 중, 마지막 이틀 - 12월 16일과 17일에 공연을 합니다. 저 말고도 재형형, 진아, 석철, 샘, 새별 등등 안테나 아티스트들이 2주동안 전시와 공연을 하는데요.

여지껏 한번도 해본적 없고, 앞으로도 하지 못할 것 같은...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무대부터 무척 독특합니다. 패션쇼장에서 볼 법한 트레버스 무대 traverse stage에서 공연을 하거든요.

공연은 크게 2부로 구성됩니다.

1부는 곧 출간될 에세이 <모두가 듣는다>의 북토크입니다. 김하나 작가님과 이수지 작가님께서 이틀 동안 각각 함께 해주실 거고요, 책에 대한 얘기와 관객들과의 QnA도 가질 예정입니다.

북토크가 끝나면 무용가 손승리님의 <Mater Dolorosa> 공연이 이어지고요. 잠깐의 인터미션 후 이어지는 2부에서는 조윤성님, 파코드진님과 트리오셋으로 연주합니다. 1부, 2부 모두 수어 통역가님과 함께 할 예정이니 청인들 뿐 아니라 농인분들도 많이들 오셔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사인회도 있어요. :)

장소: LG 아트센터 U+스테이지

날짜: 2023년 12월 16일 (토), 17일 (일) 오후 5시

공연 정보와 예매: https://www.lgart.com/product/ko/performance/252792

참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다들 평안하시길 좋은 계절 만끽하시길 빌며, 남은 시간 동안 책, 앨범, 공연 모두 잘 준비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반갑게 만나요!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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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30

6/1

비. 메리 애들을 만나서 점심을 사주고 집에서 한참을 같이 있다가 보냈다. 진영이는 거의 십년 만, 아니 그 이상 된 것 같은데 꼭 어제 본 것 같다.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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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31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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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인사 그리고 4/1-4/30

추석 전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가을이 되어서야 초봄의 일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공연도 있었고 전해드릴 소식도 간간히 있었는데, 제때 소식 전하지 못해 참 죄송합니다.

저번 주말 공연장에서는 오랜만에 물넷 지기님도 뵈었군요.

피아노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올 연말에는 새롭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밀린 일기도 차근차근 쓰고, 늦지 않게 소식 전하겠습니다.

보름달처럼 환한 날들 되시길 빌며,

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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