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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해적방송 (page 1 of 14)

6/1-6/30

6/1

종일 휴식. 보현은 즐겁고 평안하게 걸었다. 산책다운 산책을 한 날. 작업실 정리는 거의 끝났고,

6/2

새벽 2시. 보현 깨다. 2시 40분에 한 번 더 깨다.

점심 시간, 바닷가에서 보현이 아기 강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는 기겁을 하며 보현을 아기 강아지에서 떼어놓고 야단을 치고, 아직 귀도 안 펴진 아기 강아지를 꼭 품고 있는 두 분에게 달려가 사과를 했다. 보현은 왜 그랬을까.

두려웠을까. 겁 주고 싶다. 괴롭히고, 공격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던 걸까.

보현은 말이 없고, 나는 그 무엇도 읽을 수가 없다. 우린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는 것만 알 뿐. 우리 사이, 같음과 다름의 갈래는 어디서 어느 틈에서 일어나는지, 난 아직도 모른다.

묵음에 갔더니 허님이 있었고 석 달간 묵음 옆 공간에서 팝업을 한다 하신다. 봄이든 선생님 가족이 지나가다 합류하고 재웅씨를 만났고

수영장에서 걷고, 목욕하고, 샐러드를 많이 먹고 잠든 하루.

'마음 빗질'을 하려 애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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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31

5/1

라이브 리허설. 러닝 타임을 재보니 1시간 21분 52초인데, 너무 긴가.

예초.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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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30

4/1

전정. 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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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1

3/1

눈발이 날릴만큼 추운 날. 번갈아가며 집에 남아 보현을 돌본다. 오늘은 아내가 과수원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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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9

2/1

실비가 내린다. 보현이 아주 이른 새벽에 나를 깨웠다. 이번 밥이 묽은지 배가 고픈가 보다. 아버님과 통화하는 꿈을 꾸었다.

'뇌'를 한 기관으로 얘기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는 '몸'을 한 기관처럼 얘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접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뇌의 어디? 어느 부위?를 물어야한다. 뇌의 여러 부위는, 서로서로 때론 의존적으로 때론 독립적으로 다른 장기와 소통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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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1

1/4

우체국에 들러 짐을 가지고 왔다. 밤에는 다은씨에게 그린 바이닐 관련 문자 보내다.

1/5

바이닐 관련 다은씨와 연락 주고 받다. 할아버지와 적이형에게 책을 보냈다.

2023년 수확 뒷풀이. 친구들과 즐겁게 먹고, 즐겁게 마시고 돌아왔다.

1/6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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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cosmo Ambient Session 그리고 12/5-1/3

초여름, 다들 건강히 잘 계시나요.

5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제주에서 첫 앰비언트 공연을 했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신 덕에 저의 첫 앰비언트 공연을 잘 치러냈습니다. 요즘엔 음원과 영상 후반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조만간 이날 라이브 음원과 영상을 들려/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가을 혹은 겨울, 비슷한 셋으로 몇 번 더 공연을 할 듯 한데요. 소식 있을 때마다 또 전하겠습니다. 밀려있던 일기도 한 달 한 달 정리해 올리려 합니다.

습습한 여름, 무탈하고 평안하시길 빌며,

폴 드림.

LUCID FALL Ambient Session / Microcosmo

presented by lucid fall x 재주도좋아 x 로스터리 묵음

Music | Lucid Fall

Overture: A Kiss to Remember**
1. Citron Dance*
2. Aviiir
3. Dancing with Water II
4. Microcosm
5. Moment in Love (excerpt)
6. 알바트로스 Albatross
7. Fledgelings
8. Freeze, Die, Resurrect*
9. 산책 갈까? The Promenade + Little Dog’s Rhapsody in the Night
Finale: A Kiss to Remember**

*unreleased
**reinterpreted

Coffee | 로스터리 묵음 Rostery Mukum

1. Microcosmo Blend
2. Aviiir (decaffeinated)
3.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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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난 주 ⟪Being-with⟫ LP 음감회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슬로우베드 @sloubed.official 와 사운드캣 @soundcatkorea , 안테나 여러분, 함께 음악을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출장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 귤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땀흘리며 일을 하다 한숨 돌리며 꽃향기를 맡다 보면, 어쩌면 여기가 천국일지 몰라, 하고 절로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물론 몇 주만 지나면 온갖 곤충 친구들이 몰려들 테고, 풀도 속절없이 숙숙 자라나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길지 않은 이 허니문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요.

음감회 내내 턴테이블 옆에 앉아 저도 음악을 들었는데요. 역대급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LP였지만, 음질 만큼은 정말 상상/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다시 엘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수백 번은 더 한 것 같은데, 뱅글뱅글 천진하게 도는 알판을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가장 먼저 위로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해외에서 도움 준 분들 - 마스터링 엔지니어 Stephan, 커팅 엔지니어 Lupo, Master & Servant의 Katja, Optimal media,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뭐하나 편하게 가는 법 없는 이 이상한 뮤지션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낸 다은, 수빈, 동미, 다미씨, 안테나 여러분 -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라이브 소식도 전합니다. 5월 18일 그리고 19일 이틀 동안, 제주의 ‘매우 특별한 공간’에서 앰비언트 라이브 세션을 합니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질 공연에서는 ⟪Being-with⟫, ⟪Dancing with Water⟫에 수록된 앰비언트 곡들과 미발표된 곡, 노래 곡 하나를 라이브로 초연할 예정이에요. 음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기타 없이 연주하는 라이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 즈음 자세한 소식 전할테니 기다려주세요!

봄소식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잘 계시지요?

2월 평산책방 북토크를 잘 마치고, 3월과 4월 내내, 저는 음악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지냈습니다. 이른 봄부터 가지치기도 시작했고, 나무들을 위한 친환경 ‘나무 연고’ 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송진과 밀랍, 아마인유 등 나무와 사람에게 무해한 재료로 만든 연고가 잘린 가지의 흉터를 잘 아물도록 도와주기를 기원하며, 나무들 품에 파묻혀 지내고 있어요.

전해드릴 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오늘 저녁 서울 광장에서 열리는 4.16 기억 문화제에서 노래를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저녁 6시 반 경 무대에 설 예정인데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9개월이 넘는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Being-with⟫의 엘피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세상에 무해한 재료로 음반을 만들 욕심으로 여러 업체를 전전하며 수십 번 넘는 테스트 끝에, 일부 석유 유래 원료를 식물 원료로 대체한 Bio-vinyl로 엘피를 만들었습니다. Bio-vinyl을 사용하면 탄소 발자국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 주 예약 판매가 시작될 즈음 다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엘피 발매와 더불어 그동안 발표한 앰비언트 곡을 ‘라이브’로 들려드릴 라이브 퍼포먼스와 음감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tay tuned! 🎧

그럼, 오늘 저녁 서울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

11/1-12/4

11/1

보현의 유모차를 사왔다.

발과 무릎에 또 커다란 발진이 생겼다. 가을이구나.

인성이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Szabina와 수업. 헝가리어로 '사랑'을 가리키는 단어는 두 개다. szeretet. 어느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보편적 사랑. szerelem. 주로 연인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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