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8C2E00E9-E4B5-4020-ACD1-E3FDB827FAC2_1_105_c-1.jpeg?resize=700%2C700)
세팅을 마무리하다.
10/13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22D5BBDC-109A-4C5F-807D-8CCF79C19528_1_105_c.jpeg?resize=700%2C700)
scíon test.
릴데크 도착.
마종기 선생님께 책과 커피를 보냈다. 플로리다가 뉴스에 많이 나온다. 걱정이 된다. 밤 온천을 했다. 귤 박스에 넣을 리플렛 디자인을 마쳤다.
10/14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D21E4BA3-E9E4-47BD-B135-926D4335969F_1_105_c.jpeg?resize=700%2C700)
릴데크 점검. 오른쪽 채널은 정상인데 왼쪽 채널은 계속 흔들린다. 미치겠네.
10/15
윤성씨와 연습. 윤성씨의 아들이 태어난 뒤, 처음 만난 것 같다. 여전한 모습. 여전한 연주. 여전한 허그. 우리가 이렇게 같이한 지도 벌써 10 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10/16
비가 몹시 내리는 날, 공연을 했다. 비옷을 입고 띄엄띄엄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을 보며 천막 아래에 앉아 비를 피하며 노래하는 게 그저 미안했던 밤. 아무도 탓할 수 없으니 이 밤도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다.
10/17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3E1A741F-372F-43D0-B8FB-72F47708B49F_1_105_c.jpeg?resize=700%2C700)
헤드 블럭을 떼어냈다. 이번엔 영국으로 보낸다. 누가 이기나 보자.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ED97F631-AF3C-44B9-AE5F-1A617AAFDA30_1_105_c.jpeg?resize=700%2C700)
Microcosm + OP-1 작업.
10/18
방제#1: 아미노 2L + EM-B 5L + 유기칼슘 2L + 광합성 세균 5L + 천일염 1 kg.
10/19
방제#2: 아미노 2L + EM-B 5L + 유기칼슘 2L + 광합성 세균 5L + 천일염 1 kg.
유기 칼슘과 아미노 액비가 충분할 지 모르겠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9C0C1000-5E53-4C1C-8B80-0638DC5911F5_1_105_c.jpeg?resize=700%2C700)
같은 커피콩을 같은 글라인더로 갈아서 같은 머신으로 내리는데, 왜 매번 이렇게 맛이 다를까.
아날로그 작업도 그렇다. 무조건 녹음해 둘 것. 두 번 다시 같은 소리를 재현해 낼 수 없다.
귤이 꽤 익었다. 내 키만큼 자란 억새가 하늘하늘 인사를 한다. 건너 편 밭 극조생 귤은 벌써 다익었고, 어떤 열매는 부끄기 (들뜨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10/20
가을 벌레소리가 어느덧 사라졌다.
10/21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349B8A41-2E68-468A-BA57-520C446F35DC_1_105_c.jpeg?resize=700%2C700)
테잎 루프 작업.
재형이 형이 어쩐 일인지 전화를 했다. 효진씨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간만에 비가 내린다.
10/22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869FC005-7FF4-4F06-BE57-5B9D26FA8E14_1_105_c.jpeg?resize=700%2C700)
아치탑 기타를 꺼내 작업해 보다. 큰 소득은 없다.
10/23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688A6E48-2A32-4EC7-B332-7D4824F4B21E_1_105_c.jpeg?resize=700%2C700)
RQ-402로 작업. 60 년대 쯤 만들어졌을까. 릴데크 안에 들어있는 5인 치 짜리 테잎의 나이도 가늠할 수 없다. 요즘은 쓰지 않는 아세테이트 테잎 같은데. 아니, 어차피 요즘엔 테잎 자체를 아무도 쓰지 않겠지.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E5D89364-D11A-4591-A373-87202289B143_1_105_c.jpeg?resize=700%2C700)
재생 속도를 바꿔서 소리를 만들어 본다. 놀라운 소리가 되었다. 얼른 녹음을 하다.
Blooper 펌웨어를 업데이트 하려 했지만, 그다지 신선한 기능이 추가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10/24-27
부모님과 가족들이 제주에 오셨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5A209420-01A2-4DAA-82F8-4DBEB443FE0C_1_105_c.jpeg?resize=700%2C700)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7B3D3EF2-2EAB-45AE-923F-28269C6ED7B0_1_105_c.jpeg?resize=700%2C700)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D4E854CA-03F4-43E9-9D90-5219A5DB0785_1_105_c.jpeg?resize=700%2C700)
그래도 나는 작업.
10/28
![](https://i2.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7CF02F77-A428-4AC9-8F69-65EA62DC05FA_1_105_c.jpeg?fit=700%2C525)
신문 광고를 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 재선충약, 잊지 말아야지. 12월에 꼭 사서 주사를 놓아줄 것.
10/29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B958F1DF-0C6F-47AF-B162-D74D9B3EE5E2_1_105_c.jpeg?resize=700%2C700)
Borderlands granular로 작업. 겨우, 뭔가, 실마리 하나를 붙잡았을까.
10/30
방제#1: 아미노 액비가 4.5 리터, 유기 칼슘이 5.5 리터 남았다. 절반씩 나눠 쓰기로 하고, EM-B, 광합성 세균, 천일염은 종전과 같이 투입했다. 광합성 세균이 얼어있어서 녹이고 깨느라 애를 먹었다.
![](https://i1.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4CDFD5D5-B84F-4CFE-9032-B42C5DF18757_1_105_c.jpeg?fit=700%2C933)
테입 노이즈를 오실로스코프로 보다. 디지털 lissajous pattern에서 느낄 수 없는, 브라운관의 소리가 보인다.
10/31
아기 제비의 유해가 현관 앞에 떨어져있다. 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을까. 누가 데려다 주었을까. 바람이 데려다 준 걸까. 둥지 안에서 바싹 마른 채 잠든 제비를 장미 옆에 묻어주었다. 나무아미타불.
집의 방수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커질 것 같다.
11/1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789DA8B7-AC8E-4C10-83B6-2A4B9EB7B266_1_105_c.jpeg?resize=700%2C700)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A388CE03-18EE-4AA2-A8E7-B84211033FF8_1_105_c.jpeg?resize=700%2C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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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 끝.
올해의 마지막 농사일을 마쳤다. 모두 모두 고맙다. 이렇게 잘 커줘서.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DCC72F4C-FCF3-463B-BBC8-4F0A0AE99234_1_105_c.jpeg?resize=700%2C700)
레몬꽃이 또 오는구나.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FB4E2F30-6685-4548-A9EE-9C2FD19E5571_1_105_c.jpeg?resize=700%2C700)
표고를 수확했다.
무사히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한 기념으로 조촐한 파티를 했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67207AC8-9075-41C9-9FC2-CA42E394C405_1_105_c.jpeg?resize=700%2C700)
RQ-402와 Harmonic oscillator로 작업을 하다. mono 만으로, 깊고 넓은 소리를 만들고 싶다.
마종기 선생님께서 책과 커피를 잘 받으셨다는 연락을 주셨다.
11/2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5A24C033-73C7-456A-873F-ADE5406D187C_1_105_c.jpeg?resize=700%2C700)
영국에서 온 헤드블럭을 테스트하다. 상태가 더 나빠졌다. 이젠 어떻게 하나.
하나님이 첫 소설집과 음반 두 장을 보내주셨다.
11/3
국립박물관에서 열릴 <탐라순력도> 나레이션을 녹음하다.
11/4
Arno가 엘피가 제작에 들어간다는 그리고 곧 발송된다는 연락을 보내주었다.
crystal transparent보다 glass transparent로 만들어야 목업에 비숫해 질 거라는 제작팀의 의견을 전해왔는데, 그게 무슨 차이인 지는 몰라도 그저 잘 만들어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11/5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9D443211-1410-4211-BAA8-318F1AC495B4_1_105_c.jpeg?resize=700%2C700)
-14 LUFS로 트랙을 만들어서 모니터링 하다.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있는데,
릴데크는 정히 안되면 프리앰프로라도 써야겠다. 일단 MRL테입을 주문해두고, 마지막 테스트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11/6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391222FE-4D45-40BF-898B-701E82231848_1_105_c.jpeg?resize=700%2C700)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E76C66B8-08E0-43C0-B292-38D98DACB6D9_1_105_c.jpeg?resize=700%2C700)
UHER report 4000가 왔다. 만들어진 후 24년 동안 창고에서 잠만 자고 있던 레코더다.
박스를 여니 1996년 6월에 검수를 완료했다는 QC 카드가 들어있다. 미선이를 처음 시작하던 그 해다.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만들어진 녹음기가, 24 년 동안 타임캡슐 안에 잠들어 있다 내게 온 것만 같다.
11/7
새벽부터 작업을 한 지 꽤 되었다.
나는 왜 음악을 하는가.
음악을 못하면 왜 견디지 못하는가.
왜일까.
11/8
결혼 기념일. 소풍을 갔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F39C33B7-975D-4DFF-93E0-0A88C81658CC_1_105_c.jpeg?fit=700%2C525)
11/9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95F96263-7347-4E5F-8B50-72FD1F7E018D_1_105_c.jpeg?resize=700%2C700)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C3516578-E2FA-4591-9290-0D540961397D_1_105_c.jpeg?resize=700%2C700)
여러가지 카세트 테입의 소리를 비교해보다. 똑같은 노말 테입이지만 소리가 다르다. RTM의 소리가 가장 넓고 깊다.
11/10
NP 프로젝트에 사인을 했다는 소식을 회사로 부터 전달 받았다.
11/11
달리기를 시작했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0D94E762-26FC-4097-9123-24C289B2224B_1_105_c.jpeg?resize=700%2C700)
5인치 RTM 새 테입으로 작업. 그런데 낡은 도시바 테입이 주는 그 어떤 'sentiment'가 없다.
너무 깨끗해. 너무 정확해. 너무 젊어.
소리도 세월을 숨기지 못하는구나.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것만 좋은 게 아니구나.
11/12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94375223-AE96-4CD8-881B-E1BD330F50C1_1_105_c.jpeg?resize=700%2C700)
동네 바닷가에 어느새 오리들이 많아졌다. 흰뺨 검둥오리. 청둥오리. 홍머리 오리. 그리고 가끔 보이는 뿔논병아리까지.
엘피가 배송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11/13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0545588E-3660-42CF-A131-05B569381CA7_1_105_c.jpeg?resize=700%2C700)
처음 보는 오리. 검고 잿빛의 오리가 홀로 다리 아래에 떠있다. 쌍안경으로 보려하니, 천천히 등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한다.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EF2415FD-7F7C-48A6-BAC7-E6C05A44516B_1_105_c.jpeg?resize=700%2C700)
Microcosm 으로 작업.
정진이 와서 공사한 곳을 봐주고 돌아갔다.
11/14
그만 쉬자.
몸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렸다.
11/15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습관.
점심 때까지 작업을 하는 습관.
그러다 또 저녁까지 작업하다 잠드는 습관.
모두 버린다. 당분간.
11/16
밤을 넣은 밥을 장어구이와 먹었다.
11/17
Quiet corner 원고 재교.
11/18
병원에 들렀다.
11/19
비가 온다.
Monica Gagliano의 책을 주문했다.
Jez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하이드로폰과 컨택트 마이크를 주문했다.
11/20
Jez 의 음악을 들으며 쉬었다.
날이 차가워졌다.
보현의 기분이 다운되어 보인다.
작업대의 합판을 빼고 레드파인 판자를 깔았는데 어째 더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11/21
![](https://i0.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91E50336-8BE9-4C4D-A9C8-8E5F361243A1_1_105_c.jpeg?resize=700%2C700)
동하가 보내준 MRL 테입이 왔다. 다시 테스트.
여전히 엉망이다. 이젠 미국으로 헤드를 보내야 할까. JRF magnetics에 메일을 보냈다.
![](https://i1.wp.com/mulgogi.net/wp-content/uploads/2020/11/CCBF0E8F-BE77-49A9-B18D-ED7836C5C631_1_105_c.jpeg?fit=700%2C933)
보현을 데리고 성당으로 산책을 갔다.
성모상 아래에 앉아 한참동안 보현을 쓰다듬었다.
아프지 말게 해달라고, 성모님께 빌었다. 그 누구든,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classicway 말하길:
건강 조심하세요
저도 폴님과 가족들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달리기도 다치시지 않게 조심히 달려주세요..
2020년 12월 1일 — 2:54 오후
mong 말하길:
거의 두달만에 새 소식을 전해주셨네요.
꽤 오랜시간 소식이 없으셨는데도 저는 그런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폴님은 소식이 없으셔도 왠지 ‘잘’ 지내실 거 같은 안도감 같은 게 있어요. 희한하죠? ^ ^
첫번째 글은 실렁실렁 술술술술 잘 넘어가서 금방 읽었는데요.
두 번째 글인 이 글은 고유명사도 꽤 되고 전문용어도 많아서 ‘네이버 아저씨’를 귀찮게 하며 겨우겨우 읽어 내려갔어요.
역시나 우리 폴님은 ‘큰 일’ 없이 잘 지내고 계셨네요.
다행입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제주는 육지보다 바람이 몇배는 거셀텐데 ‘단디’ 입고 다니시고요.
세 가족 모두 감기 조심, 건강 조심 하세요.
소식 남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_!
2020년 11월 23일 — 1:03 오후
ash9557 말하길:
이런 건강하세요
2020년 11월 23일 — 1:10 오전
닉네임 말하길:
왜 신청 했는데 메일이 안오지?
언제 오지? 내일 올랑가???
혹시 나 짤린거 아냐?
하루종일 메일을 들락날락하며
별 생각을 다하다 물고기마음 들어왔는데 …
꺄악~~~~!어제 오늘 완전 기분 짱!!! 입니다!
해적방송 읽기도 전에 댓글부터 남겨요!
폴님!!!! 사랑해요!!!
2020년 11월 22일 — 5:02 오후
닉네임 말하길:
폴 공연이 있었네요ㅠ 나만 몰랐나봐요ㅠ그래도 수요일이 있으니 다행이예요!!!
2020년 11월 22일 — 5:1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