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스웨터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1 개월, 2 주 전

    들려주신 신곡에 대한 소감요,
    마음 같아서는
    엽서에 종이볼펜으로
    최대한 예쁜 글씨로 써서 보내고 싶었지만…
    역시 전 게으름씨랑 베픈가봐요. ㅎ

    * 늙은 올리브 나무의 노래와 Píeta
    아래 Han.님처럼 저도 스페인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꼭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오래된 판화로 제작한 삽화로 한장한장 넘기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래서 폴님이 완성할 앨범 전체가 궁금해졌어요.
    “누군가를 위한”과는 장르가 다른
    또 하나의 이야기 음악극을 혼자 마구 기대했습니다.

    * 마음
    전 토요일 공연을 갔는데요, 가기 전에 그만 이 곡에 대한 스포를 살짝 봐버렸어요.
    사실 그 스포도 수수께끼처럼 남겨져서 아리송해서…
    노래 가사에 귀기울여 나름 열심히 추론했는데요,
    단순해서… 요즘 밤하늘에 꽂혀서… 자꾸 “별”로 반짝이더라고요. ㅎㅎ

    * Água
    부디부디 다음 앨범 보너스 트랙으로 꼬옥 반드시 제발 넣어주세요~~(´▽` ʃƪ)♡
    물고기라서 물 속에서 입을 뻐끔거리느라 환호성을 시원하게 터트리지 못했지만…
    아…. 전 분명히 느꼈습니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환호하고 있다는 것을!
    “물이 되는 꿈”의 브라질 변주~~ 아~~~~ 이 음악을 평상시에 원할 때마다 들을 수 있다면
    무지하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래, 살아보자~ 싶을 때마다 “물이 되는 꿈”과 “어부가”를 무한반복해서 듣곤 하는데,
    Água까지 포함된다면! ദ്ദി⑉¯ ꇴ ¯⑉ )
    들려주지 않으셨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 들려줘 놓고는 기쁨을 뺏아버리면
    그건 폴님답지 않다는…. 아무말 협박을 남깁니다.

    * 꽃이 된 사람
    추울까봐 핫팩에 담요에 멋진 폴님엽서에 질감 좋은 종이펜까지 두 자루나 주셨으면서
    꽃까지 주신 거여요? 그것도 우릴 꽃으로 만들어서 나 스스로의 선물이 되게 하다니!
    “용서해 주오”에서 속으로 펑펑 울다가 “꽃이 된 사람”에서 제 자신을 토닥이며 웃었어요~~

    +그리고 “송시”
    이건 제 기록장에 써놓은 고백입니다.

    “어느 순간 폴님을 깊이 애정하고 있지만, 오래된 팬들이 칭송하는 미선이 앨범은 왜 그리들 사랑하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폴님이 삼선동 옛 교회 예배당에서 “전설적인 송시의 기타 전주”를 기깔나게 연주하는 순간, 홍대 골목 롹스피릿으로 반키 낮춰 노래하는 순간, 아! 디스 이즈 미선이! 나도 미선이를 뒤늦게나마 영접하게 됐다. 지난밤 11시 5분, 지하철 역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동네땅을 밟으며 “Sam”을 재생하는 순간 기타 스트로크가 짱짱짱짱 울려 퍼지며 밤공기를 튕겨내었을 때, 밤하늘에서 영롱하게 빛나던 상현달과 목성, 화성, 베텔게우스가 어깨관절이 되어 이루어낸 오리온자리의 환상적인 무대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아~ 폴님 신곡이 가을쯤 나온다고 했으니 나는 미선이를 갓 받은 새앨범으로 품고 기다려야지😽. 그나저나 폴님이 제목을 알려주지 않고 들려준 새노래, 나는 당연히 “별”이라고 생각했는데… 별에 내 “마음”을 담아두었으니 별과 마음은 같노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날밤도 달이 참 예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