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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연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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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조윤성)

 

 

왠지 일요일인 것처럼, 오늘 하루 참 잘 쉬었습니다. 오랜만이었어요.

산책을 다녀와서, 어제 그리고 그제 만난 물고기님들에게서 건네받은 선물과 편지를 하나씩 열어보았습니다.

'사인회'라는, 이름부터도 조금은 낯 간지러운 이 이벤트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었는데

이 고마운 사연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왠지 잘 한 것 같아,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주친 분들께 더 깊게 인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오히려 미안해졌어요. 

아마 처음이라 저도 뭔가 많이 어색했었겠지요...

 

나는 나무를 돌보고, 나무는 귤을 낳고, 그 귤을 팔아 악기를 사고,

그 악기로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그 사람들의 사연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추워진 가을 날, 이틀 동안 함께 해주신 물고기 님들.

다들 무탈히 집으로 돌아가셨기를.

긴 투어의 첫 발을 함께 떼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연대'로, 정말 큰 힘을 또 얻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서 인사를 못 드렸는데요.

제주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홍보해주신 설문대 여러분들.

극장 관계자 분들. 조명 감독님. 음향 감독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도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테나의 스탭들 모두 고생 많았어요.

전문 수면 유발러의 공연을 보러 먼 길 와 주신 위즈덤 분들.

오랜만에 공연장에 오신 혈 형 대표님. 게다가 맛있는 거도 사주시고, 고맙습니다.

(집에 싸 온 고기 요리는 오늘 정말 잘 먹었어요.^^)

 

그럼 이번 주말에 성남에서 또 뵙겠습니다. 

 

 

ps. 올해에도 공연장에 노루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