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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30

6/1

비. 메리 애들을 만나서 점심을 사주고 집에서 한참을 같이 있다가 보냈다. 진영이는 거의 십년 만, 아니 그 이상 된 것 같은데 꼭 어제 본 것 같다.

달리기.

6/2

Imperativo pessoal. Diego와 수업.

엄마가 MRI 결과를 거짓말로 알려준 사실을 알았다. 디스크가 꽤 심각할 수도 있다는데

6/3

오전 글쓰기.

오후 방제 #4-1. 다싹 두 통은 언제 다 쓸 것인가.

방제하는데 목이 따끔거리고 간지럽다. 뭐지.

6/4

몸에 발진이 돋는다.

오후에 비. 방제하러 갔다가 밑준비만 하고 돌아오다. 물 속을 걸었다.

6/5

다섯번째 글 뒤늦게 완성. 종일 비가 온 덕분일까.

몸이 많이 뭉쳤다. 달리기를 했다.

6/6

비. -> 오후에 개다.

오전에는 보현, 아내와 서귀포 나들이하다. 카페에서 시내씨를 만났다.

낮잠. 꿈에 할머니가 나왔다.

Diego와 수업 취소 하다.

88년에 나온 Getz/Gilberto LP를 계속 들었다.

6/7

방제 #4-2

Astrud의 부고를 듣다. 엊그제까지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는데. Descanse em paz, Astrud.

predictability vs unpredictibility.

Caterina Barbieri의 인터뷰를 듣다.

6/8

에어컨 청소를 했다. 저녁에 아이들과 저녁을 먹었다. 토양개량제를 찾는데 정말 어렵다.

커피 추출에 대한 논문. 커피는 역시 화학적이다.

6/9

비. 약간 오다. 아내가 공저한 책이 오다.

6/10

Ian Hawgood의 새 앨범의 소개글이 찡하다. 계속 들으며 글을 썼다.

6/11

오전 글 쓰기. 오후 출근.

드디어,

벌에 쏘였다. 그것도 얼굴에.

얼음찜질을 하며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응급실로 갔다. 주사 두 대를 맞고 약을 받아오다.

밤에도 글을 쓰다.

6/12

글 두 편 완성. 보내다.

다행히 얼굴이 많이 붓지는 않았다. 그래도 강제 휴식.

오래된 일기장들을 펼쳐보았다.

6/13

Moby의 <Ambient23>을 듣고 correlation을 보는데, '완전히' out of phase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게 어떻게 엘피로 나올 수 있었을까.

위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다. out of phase는 정말 'out of'일까.

두견이 두 마리를 만났다.

6/14

밭에서 막 알에서 깨어난 아기 사마귀들을 만났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나.

바다가 유난히 아름다운 밤.

6/15

엄마 4번 디스크와 협착. 신경차단주사를 맞다.

6/16

밭에는 달개비가 가득이다. 적이형 책이 왔고 <One sky> 코멘트를 보냈다.

6/17

오두막에 새롭게 녹음 세팅을 했다. iPad와 AD+로 녹음을 받기로. 그런데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결국 오래된 iMac를 꺼냈지만 이제는 또 OS 버전이 낮아서 업뎃이 안 된다. 우여곡절 끝에 펌웨어 업뎃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노이즈가 들린다. beat crushing된 거 같은 이 소리는 뭐지.

6/18

S/PDIF 대신 ADAT 케이블을 써보지만, 똑같다. 한참을 헤멘 끝에 loopback이 문제였다는 걸 알았다. 문제 해결.

기타로 <송어> 세가지 버전을 만들어 보냈다.

6/19

삼성에 음원을 보냈다.

6/20

PR99가 왔는데 이상하다. 아랫면을 보니 mkII도 아니고.

<한 줌의 노래>와 <송어> 녹음, 웨이브 화일 보내다.

6/21

릴데크 테스트. 엉망이다. 되돌려 보냈다.

동하와 통화.

11번째 글 편집자께 보내다.

6/22

나레이션 녹음하다. 아내 서울행.

6/23

유기질 비료 40 포를 받아 덮어두었다. 기사님이 트럭에서 내리려하질 않으며 내게 묻는다. 여기 뱀 없어요? 물론 있죠. 수북히 자란 풀을 보며, 유기농이라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벌써 몇 번을 예초했는데 이래요. 그래. 누가 알까. 이 엄청난 땅의 기운을.

광고 초안 받다.

6/24

아내 돌아오다.

보현이 잘 걸으려 하지 않는다.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나레이션 목소리가 거칠어서 급히 수정, 다시 보내다.

누나가 선물을 보내왔다. 엄마의 인바디 결과가 충격적이다. 더 나빠질 일이야 없겠는데.

Paul Simon의 인터뷰를 듣다. 한 쪽 귀가 안 들린다는 그의 말. 그는, 자신은 크리스찬이 아니라고 하며, 꿈에 누군가가 나와 '너는 시편이라는 앨범을 만들게 될거야'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주님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고.

Taylor Deupree의 신곡. 올해 이렇게 많은 곡을 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6/25

비료작업을 할지 내일까지 지켜보기로.

글쓰기. 운동.

6/26

비.

12번째 글 보내다.

골분을 수요일 오후에 받기로 약속했다.

6/27

비. 보현 병원. 약 지어오다. 운동.

<수라>를 보고 왔다.

6/28

골분 20 포 받아두고, 오두막 에어컨 수리. 생각보다 일이 커질 것 같다.

밤 10시 넘어서까지 글쓰다.

6/29

새벽. 열세번째 글 보내다.

달개비. 달개비. 달개비.

오전에 기타 멜로디 연주, 녹음. 운동장을 걸었다.

엄마가 보내준 김치에 수육을 해 먹다.

6/30

AM 3:30 기상. 비가 억수같이 오다.

어둡고 습하다. 몸도 마음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