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Close

3/1-3/31

3/1

눈발이 날릴만큼 추운 날. 번갈아가며 집에 남아 보현을 돌본다. 오늘은 아내가 과수원에 가는 날.

Tamara와 <Você-você> 메이킹 필름 보며 수업. 김치에 대한 이야기.

아주 어쩌면, 이번 생에 polyglot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3/2

눈 소식이 있어서 과수원에서 일을 못 했다. 그런데 날은 맑았고, 오두막 난롯불을 때고,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다. 장작에 불을 붙이고 따스한 불을 쬐니 마음이 누긋해졌다. 도포제 바른 곳과 전정한 나무들을 살피다. 달리기. 스트레칭 (특히 고관절). 언어 공부.

3/3

레몬나무 전정. 날이 꽤 추워 장작을 때야했다. 쓰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내놓아야 겠다.

3/4

서울행. 건강검진 준비. Perplexity 앱으로 공부. ChatGPT3.5에 비해 한층 진화한 기분이다.

3/5

건강검진. 귀가.

3/6

레몬나무 전정. 두 그루 남았다. Fiama와 첫 수업. 사람은 좋아보이는데.

Studer 169 파워부 분해. 아주 좋은 컨덴서는 아니지만 어쨌든 리캡은 되어있는 듯 하다.

콜레스테롤 공부. LDL 수치는 과연 심혈관계 예측지수로 의미있는 수치인가?

3/7

바람이 여전히 시린 날. 아침/오전에 앰비언트 라이브 준비를 조금하다가, 아무래도 봄-초여름까지는 농장일에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낮에는 아내와 도포제 제조하다. 밀랍 100 gr (한 덩이 170 gr)을 쪼개 200 mL 가열한 아마인유에 넣고 녹인다. 아마인유를 첨가해가며 적정 점도, 액/고상 관찰. 아마인유 1L를 결국 다 넣었다. 아주 묽은 마유크림 같은 느낌이다. 혼합물을 다시 가열해서, 거기에 송진가루 50 gr을 더 넣었다. 송진가루는 점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듯.

저녁에 Gisele과 수업.

3/8

Cecília가 보내준 Marilena Chauí의 클립 보다. 스피노자. 브라질.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해.

오전 내내 언어 공부. 낮에는 아내에게 가서 난롯불을 때주고 왔다. 도포제가 잘 굳지는 않는데, 하루 정도 더 지켜볼 생각이다. 펠코 가위가 아침에 왔고, 가위를 써 본 아내는 괜찮다는 반응이다. 아내는 전동 가위를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달리기를 했고 오랜만에 샴페인을 조금 마셨다.

이상 기후로 올리브유 가격이 올라 유럽의 쉐프들이 괴로워하며 다른 대안 조리법을 찾는다는 르포. 어느 쉐프가 말한다. "올리브유는 우리에겐 피와 같습니다."

3/9

보현이 안 깨고 잘 잔 밤. 4시 반 기상. 언어 공부.

다올과 과수원에서 만났다. 전정. 액비뿌리기. 도포제 바르기. 새로 만든 도포제가 묻은 옷을 아무리 세탁해도 기름기가 지워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좋은 건가.

동백나무 뒤 작은 데크를 열었는데 엉망으로 썩어있다. 공사가 커질 것 같다.

3/10

화창한 날. 나루, 은국씨 점심 초대. 묵음에서 페루 게이샤 원두도 사왔다. 오랜만에 저녁 외식 하다.

3/11

오후 비 소식. 오전에 전정. 도포제는 꽤 잘 마른 듯하다. 달리기. 달리기를 끝내고 나니 비가 후두둑 내린다.

3/12

휴식.

보현, 아내와 데이트.

머리 끝까지 시원해지는 소리. 해소되는 듯 해소하지 않는 텐션. 대체 어디 말이지. Creole French?

3/13

오전 전정. 오후엔 다올과 데크 수리. 금요일 오후에 다시 작업하기로 했다. 도포제가 마른 곳 중에 얼룩진 곳이 보여 다시 칠하다. 아마 비를 맞아서 그런 듯하다. 건조는 잘 된 듯.

백현진 형에게 <하얀 미소> 리핑한 음원을 보냈다. 귀한 음원 보내줘서 고맙다는 답장이 왔다.

Gisele과 수업.

3/14

하루 종일 집안 일+보현 돌보기. 달리기. 건강검진 결과 듣기.

3/15

전정. 오후에는 다올과 데크 수리.

Tamara와 수업. <Você-você> 마무리.

3/16

다올, 찬준과 데크 수리. 나는 full-time 전정. 전동가위는 위험한만큼 참 좋구나.

3/17

앵두꽃이 피었네.

3/18

생일. 행복한, 맑고 밝은 날.

마당 정리 정돈하다.

미국에서 Tweaker 수리 부품이 오다.

3/19

모자회의 w/화정, 윤아, 동원, 찬준, 하나, 보현 그리고 나.

오후에 리사무소에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다. 오두막에서 납땜 Tweaker IC 제거. 스위치 제거.

3/20

바람이 여전히 찬 날. 집에서 보현 돌보다. Gisele과 수업.

3/21

전정. 전동가위로 하니 진도가 빠르다. 하지만 섬세하게 할 수는 없다.

빠르게 할 것인가. 아니면 섬세하게 할 것인가. 둘 다 가질 수는 없고, 지금 무엇이 우선인지 선택해야한다.

3/22

새벽 3시 기상. 직불금 신청 완료. 믹서 chassis 보냈다. 보현과 길게 산책을 해서 기쁘다. 근력운동.

두 가지 AI model로 작문 공부를 하는데 성격이 달라서 재미있다. 아마인유 주문.

3/23

전정. 진도가 빨라졌다. 목 주변에 뭐가 난다. 나무에 붙은 균류 탓이 아닐까. 타월을 목에 감고 일을 했다. 오후에 실비가 내려 철수. 도시락을 싸갔는데, 좋다.

3/24

Claude는 내 문장을 크게 고치지 않고, Perplexity는 완전히 다르게 - 더 sophisticated하게 고쳐준다. 두 모델이 수정해준 문장들을 다시 둘에게 보여주고,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럽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교정한 문장을 고른다. 갖가지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3/25

운섭 형님께 책 드리고 오다.

도저히 수리가 안 되는 Tweaker를 결국 캘리포니아로 보냈다.

3/26

라이브 공연용 루프 만들다.

3/27

새벽. 루프 만들기.

낮. 배나무 돌보기. 전정.

3/28

루프 테이프 테스트.

3/29

너무도 아름답게 핀 벚꽃 천지.

더뎅이병에 효과가 좋다는 벡시플랜트, 새로운 미생물 재제 받기.

도포제를 새로 만들다. 이번에는 밀랍 150 gr + 송진 가루 50 gr in 아마인유 1000mL 로. 말하자면 Mk II 버전.

3/30

나무 돌보기. 조금 남은 보르도액 도포제로 썩은 부분을 감싸주다.

데크 수리 마무리.

3/31

앰비언트 라이브 준비.

그런데,

이런 초유의, 레퍼런스조차 없는 라이브가

정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