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체국에 들러 짐을 가지고 왔다. 밤에는 다은씨에게 그린 바이닐 관련 문자 보내다.

1/5

바이닐 관련 다은씨와 연락 주고 받다. 할아버지와 적이형에게 책을 보냈다.

2023년 수확 뒷풀이. 친구들과 즐겁게 먹고, 즐겁게 마시고 돌아왔다.

1/6

휴식

1/7-8 서울

마지막 북토크, 인터뷰, 뒷풀이.

1/9

숙모, 삼촌, 어머님 제주 여행 오시다. 윤성씨, 부다페스트 진아님께 책 보내다. 루시드폴 1집 카세트를 중고 장터에서 발견하고 주문했다. 평산책방에서 북토크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린 바이닐과는 결국 접기로 확정 지었다. 모두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 한다. Schnittstelle에 커팅 관련 메일을 보내다.

1/10

묵음에서 마신 르완다 커피. 도서관에 책을 잔뜩 기증했다.

잔뜩 쌓인 실패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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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을 위해 러그와 소파를 주문했다. 식구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보내드리다.

Tomoyoshi Date의 LP를 주문했다.

1/12

하루종일 바쁜 날. 책을 보내고, 읍면 사무소에 들러 각종 지원 사업 신청을 하러 뛰어다니고, 제주 아그로 팜플렛을 보며 올해엔 조금 다른 농자재를 써볼까 고민을 하고,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미생물 공급 신청을 하고, 오두막에 식기를 갖다두고, 과수원에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묻어주고, 동백꽃 한 송이를 올려두고, 기도를 했다.

우체국에서 책을 잔뜩 보냈다.

중고 장터에서 주문한 루시드폴 1집 카세트가 왔는데, 수신인에 '루시드폴'이라 적혀있네...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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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여기에 있어, 그렇지?
이 노래에도
마을에도 도시에도
밀림에도 오지에도
폰타 다 발레이아*가 말하네
새로운 친구를 노래하자. 별과 뿌리와 함께

모두가 형제인 거야, 그렇지?
모든 건 돌고, 돌아
비, 삶, 그리고 죽음
시간 그리고 공기도

지구 전체가 말하네
새로운 친구를 노래하자. 별들과 뿌리와 함께
새로운 친구를 노래하자. 별들과 뿌리와 함께

지구 전체가 말하네
새로운 친구를 노래하자. 별들과 뿌리와 함께
새로운 친구를 노래하자. 별들과 뿌리와 함께

<별들과 뿌리>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의 곶

Rita Payes는 아기 엄마가 되었고, Pau Figures는 MARO와 함께 연주를 하고. 아, Gemma Humet도 저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햇살 아래에서 들뜬 표정으로 걷는 보현의 웃는 얼굴을 오랜만에 보았다. 장터에 들러 이것 저것 장을 보고 돌아왔다. 낮잠을 자고 Ambient Live Set 준비를 슬슬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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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화창한 날. 하루 종일 쉬고 운동하고. 눈이 계속 가려운데 원요일에 안과를 꼭 가봐야겠다.

수선화가 집 곳곳에 있으니 집 어디를 가나 꽃밭이다. 삼촌할아버지께서 문자를 주셨다. 2인용 식탁과 의자를 나눔했다. 운동장을 걸었고, 요가를 했고, 목욕을 했다.

산책갈까? live 준비.

1/15

추운 날. 비.

하루 종일 집안 리모델링을 하다. 기타 스탠드를 나눔하고, 5단 서랍장도 나눴다. 손님 방을 텅 비웠다. 소파 팔걸이 위치를 바꿔달라 주문하고, 기타 케이스에 기타를 넣어 모두 내 방으로 옮겨두었다.

제주 아그로 하영삼님과 도포제에 대한 얘기를 하다. 파라핀유 2+ 자닮유황 1 혹은 보르도액 가루 볶은 것 3 kg+아마인유 3L.

Fernando와 30 분 수업. Tamara와 30분 수업을 하다. 일장 일단이 있는데, 쉬는 사이 말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게 - 어떤 면에서는 조금 나아진 듯도 - 신기하다.

테스트 프레싱 엘피를 모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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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Schnittstelle에서 메일이 왔다. gmail로 보내면 바로 답장이 오는구나. Andreas가 2월 6일까지 자리에 없단다.

제주 아그로 블로그를 보다. 농부로서 직접 탐구하고 실험하는 분이 운영하는 업체 같아 무척 인상적이다.

길게 요가를 했다. Stephanie와 수업. 뭔가 부담스럽다. 친환경 액비 사업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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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 Fernando와 수업.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정확하게 시작해서 정확하게 끝낸다. 다만 길게 흥미를 잃지 않고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친환경 액비 지원 사업 신청 완료. 너무 다행이다.

하가리 허상점 마지막 날, 허님을 보고 왔다. 허상점에서 도망치며 카페로 향하는 보현의 얼굴이란.

Schnittstelle에서 견적이 왔다.

커튼 제작을 하러 갔고, 도포제 고민을 시작했다. 무수 황산구리라... 이걸 어디서 구하나.

가오싱젠 책 읽기 시작.

1/18

근력 운동. 요가. 아내는 무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간 밤 눈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안과에 들러 약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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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o에게 커팅 문의. 운동. 길게 스트레칭, 약간의 하체. Tamara와 수업.

Casa do Saber에 나온 Claudia의 동영상 '숙독'. 굉장히 좋다. 여러 모로.

각 나라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다르게 둔다는 걸 알았다. 문득 (옛) 시골과 도시의 차이,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의 차이를 떠올렸다. '사람은 혼자 지내는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어느 나라 사람의 말을 듣고는 우리 나라도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연말 동안 집을 길게 비운 사이, 옆집 삼춘이 돌아가셨다. 삼춘도 돌아가시고, 삼춘의 어머니도 돌아가셨다. 삼춘의 어머니, 절반을 알아들을 수 없는 진한 섬 사투리를 쓰시던 그 할머니는 불쑥 불쑥 우리집에 들어오곤 하셨지. 그 황당하리만큼 가까운 '인간 거리'가 적잖이 당황스럽고 불편했는데, 어쩌면 할머니는 '혼자'라는 걸 견딜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지내야 하는'이상'한 상황을 견딜 수 없었거나 아니면 우리가 몹시 걱정되었거나.

1/20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 책 정리를 하다가 9년 전 아내와 누나가 공연 전에 준 엽서를 찾았다.

Lupo 에게서 답장. Optimal Media에서 엘피를 만드는 건 어떻겠냐고 묻는다.

거실과 손님방 오디오 옮기고 세팅하다. Estação Brasil 책 구매.

1/21

도장깨기 하듯 책을 읽는 건 - 아니 그 무엇이라도 - 그건 어리석은 일이다.

운동.

Claudia가 말하는 행복을 위한 다섯 가지. 회복력을 잃지 말 것. 잘 먹고 잘 잘 것. 집중할 것. 운동을 할 것. 좋은 경험을 찾을 것.

resiliência에 대해서.

회복력이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그 시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미래로 눈을 둘 수 있는 능력이다.

- Claudia Feitosa-Sa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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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추워졌다. 눈발이 날리는 날. Tamara와 수업. dito isso. 이 얘기 하나에 30분을 보냈다. 오디오 세팅. 책 잔뜩 기증. 혈형과 현진씨께 커피 보내다.

1/23

춥고 바람이 거센 날. 눈이 비료처럼 옆으로 불어온다. 동네 목욕탕 체련장에서 다툼이 있었다. 못나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돌아본다.

Fernando와 수업. 지니룸에 커튼을 달았다.

1/24

간 밤, 보현이 두 번 - 12시 2시 반 - 깼다. 너무 추워서 깬 건 아닐까. 실내 온도가 16 도까지 내려가 있다.

눈알갱이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 우르릉대며 바람이 울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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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야, 비로소 감사할 수 있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기온은 아주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 목욕탕이 문을 열지 않는 날이다. 집에서 COVID가 창궐하던 시절 사둔 고무 밴드로 운동을 했다. 오두막에 가서 TV로 모니터 연결 실험을 했다. 잘 된다. TV는 이제 필요가 없으니 작업용 모니터로 쓰면 되겠다. 누나가 보내 준 턴테이블과 포노앰프가 왔고, 난방이 안 되는 부엌 바닥에 깔 러그가 왔다. PMD-430 데크가 또 고장이 나서 벨트세트를 주문해두었다. 기계도 사람처럼 고장이 난다.

놀라운 TED 강연.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기분, 성격,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 첫 마디 말 - 우리는 정말 나라고 하는 이 배의 선장일까요? - 그리고 마지막 말 - 짧게 말해서, '나'라고 부르던 존재는 어쩌면 '우리'일 지도 모릅니다.

Fernando와 '음악'에 대해 수업.

쓰지 않는 앰프, 장비를 나눔했다.

1/26

무척 찌푸린 날. 어둡고 스산하다. 아내의 건강검진. 보현을 데리고 병원에 같이 갔다. 보현과 시간을 보내러 중산간으로 올라가 눈 구경을 하고, 아내를 데리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뻗어버렸다.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Tamara와 수업. 즐거웠고, 마 선생님에게서 메일이 왔다.

Katja가 Optimal Media에서 받은 견적을 보내왔다.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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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fiction, ficção)의 라틴어 어원은fingere. '가리키다', '-척 하다'. 영어 finger, 포어 fingir 모두 여기서 왔다.

숨-영혼-영감 모두 같은 어원을 갖는다.

피카소는 말했다. "영감이 나를 찾아오겠다 한다면, 그래 와 봐라. 와본들 내가 일하는 것만 보겠지만."

- Naomi Jeffe <Escrita em Monimento>

10년 넘게 쓰던 서랍장을 나눔했다. 누군가 맡아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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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단국대 강의를 들으며 걷고 걸었다. 요가를 하며 아내가 일본에서 사 온 엘피를 들었다.

묵음의 파푸아뉴기니 커피,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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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근력운동+요가). 강의 계속 듣다.

사람에게는 감각이 7 가지가 있다는 사실. 코로 호흡을 할 때만 뇌에 좋은 자극이 가해진다는 사실. 천천히 코로 호흡하라는 얘기. 그리고 마지막 말.

우리 몸은 하나의 악기와 같습니다. 삶의 소리를 연주하는 악기. 하지만 우리는 그 악기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 지 모르고 삽니다. 먼저 그 '악기'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우린 배워야 합니다.

- Nazareth Castel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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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나눔. A/S가 안 된다고 한다.

Cynthia와 수업. Fluminense.

Nazareth의 BBC 인터뷰는 들으면 들을 수록 생각할 것이 많다. 그의 말을 조금만 정리하자면:

20 년 동안 뇌를 연구한 결과, 사람에게는 7 가지 감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의 모든 활동이 '뇌'라는 기관 하나에 달려있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연구한, 발견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몸의 속삭임을 듣는다.'

5감은 외적인 감각일 뿐, 오히려 덜 중요하다. 나머지 두 감각이 훨썬 더 - 뇌에게는 - 중요하다. interocepção: 내장 기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채고 감각하는 것.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propiocepção. 신체 곳곳 - 피부와 내장 중간 영역, 힘줄, 근육, 관절 - , 자세, 표정, 몸짓 등, 우리 몸 전체에서 뇌로 전해지는 감각 정보.

감각이란 뇌에 전달되는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정보가 아니다. 뇌가 받거나 또한 응답하기도 하는 정보다.

뉴런 세포는 얼굴, 손, 척추 아치에 많이 분포해 있다. 눈 주변 근육 그리고 입 주변 근육이 뇌에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얼굴과 뇌가 주고 받는 propiocepção.

호흡은 뇌에게는 pacemaker와 같다. 코로, 느리게, 날숨을 더 천천히 쉴 것.

인도네시아에서 공연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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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순을 만나 점심 먹고, 차 마시고 돌아오다.

유튜버 polyglot들을 얘기를 듣다보면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 언어 능력도 이젠 '수단'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둘. 세상 모든 일은, 결국 각자 찾아내야 하는 것. 다른 이의 tip에 기대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