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Being-with⟫ LP 음감회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슬로우베드 @sloubed.official 와 사운드캣 @soundcatkorea , 안테나 여러분, 함께 음악을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출장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 귤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땀흘리며 일을 하다 한숨 돌리며 꽃향기를 맡다 보면, 어쩌면 여기가 천국일지 몰라, 하고 절로 생각하게 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물론 몇 주만 지나면 온갖 곤충 친구들이 몰려들 테고, 풀도 속절없이 숙숙 자라나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길지 않은 이 허니문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요.

음감회 내내 턴테이블 옆에 앉아 저도 음악을 들었는데요. 역대급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LP였지만, 음질 만큼은 정말 상상/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다시 엘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수백 번은 더 한 것 같은데, 뱅글뱅글 천진하게 도는 알판을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가장 먼저 위로받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해외에서 도움 준 분들 - 마스터링 엔지니어 Stephan, 커팅 엔지니어 Lupo, Master & Servant의 Katja, Optimal media,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뭐하나 편하게 가는 법 없는 이 이상한 뮤지션과 함께 앨범을 만들어낸 다은, 수빈, 동미, 다미씨, 안테나 여러분 -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라이브 소식도 전합니다. 5월 18일 그리고 19일 이틀 동안, 제주의 ‘매우 특별한 공간’에서 앰비언트 라이브 세션을 합니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질 공연에서는 ⟪Being-with⟫, ⟪Dancing with Water⟫에 수록된 앰비언트 곡들과 미발표된 곡, 노래 곡 하나를 라이브로 초연할 예정이에요. 음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기타 없이 연주하는 라이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 즈음 자세한 소식 전할테니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