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ux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6년, 4개월 전

    어제 부산공연… 저에게는 정말 오아시스와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범일동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할까하다가 폴님께 드릴 선물도 챙기고 차안에서 8집을 크게 듣고 가고싶어 차를 가지고 갔었답니다. 셋리스트를 마음속으로 찬찬히 되뇌이고 사인회를 기다리며 실로 오랜만에 심장소리를 들었답니다. ^^
    내년이면 47세인 저에게 이런 떨림이 오다니요. 사인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 운전석에 앉았는데 너무 떨려서 시동을 바로 켜지는 못했네요.

    폴님…
    어제 휠체어타는 저의 어머니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리 엄마는 제 나이 9살부터 편찮으셨고 몇년전에는 대장절제 수술을 하셔서 영구장루를 하고 계세요. 게다가 갱년기에 심하게 찾아온 우울증으로 항우울제를 20년 넘게 드시고, 지금도 척추종양을 가지고 계신답니다. 항상 무표정하신 엄마가 제가 폴님 공연을 보러간다했을때 ‘나도 같이 가고싶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폴님을 음악은 엄마를 향한 저의 슬픔과 절망과 증오를 컨트롤시켜주는 치료제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음악으로 다가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