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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2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1 일, 3 시간 전
안녕하세요! 루시드폴님 새 앨범 감사합니다! 잘 들을게요! 멜론 앱 알람을 보고 루시드폴님 새 앨범이 두 시간 전에 나왔다는 소식을 알았어요! 익숙하지 않은 떨림과 벅참이었어요. 바로 쭉 들어봤답니다. 표지 사진을 보고, 앨범 제목을 보고, 되도록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른 다음에 곡이 넘어갈 때마다 노래 제목을 확인했어요. 첫 곡을 들을 때는 피에타의 의미가 장송곡이라는 게 듣던 중 생각나고(지금 보니 그건 레퀴엠이었지만..) 딱 후렴 부분이 나와서 너무 오싹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전 감정 때문에 우는 게 잘 안 돼서 울진 않았답니다. 마음은 다시 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치유되는 게 느껴졌어요. 세 번째 노래에서는 마법의 씨 이야기는 아직 잘 안 그려지는데 가사가 무서워서 충격적이었고 갑자기 분주해지고 귀 바로 옆에서 목소리 들릴 때 느낌이 신기했어요. 그 다음 곡에서는 가사가 너무 슬퍼서 루시드폴님 요즘 무슨 일 있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소개 글을 보니 그 의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가사 마지막 부분이 너무 위로되고 공감되었어요. 들었던 느낌인데 간단하게 정리된 것 같아요. 그 다음 곡은 제목 보고 기타를 듣자마자 물이되는 꿈이 떠올랐어요. 설마 다른 언어 버전인가 했는데 정말 다른 언어로 들으니 이국의 오래된 노래같기도 하고 멜로디가 달라진 것도 즐겁고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루시드폴님을 알기도 전에 학교 계단을 내려가다가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싫어서 그걸 없애고 싶어서 그랬는지 갑자기 파란 액체로 변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또 어쩌다 이 말을 만든지도 모르겠지만 ‘물이 되는 꿈’이라고 메모해놨었는데 그 노래 듣고 진짜 신기했어요. 고등학교 와서는 학교 도서관에 그림책도 있어서 읽어봤어요. 루시드폴님 스타일을 보다가 마음에 들게 된 건지 아니면 마음에 드는 게 루시드폴님 스타일인건지 하여튼 멋있어요. 수선화는 들을 때 기타 부분부터인지 라리라 부분부터인지 밤에 비춰진 강아지풀 무리가 죄우로 흔들리는 장면이 계속 떠올랐어요. 지금은 이 노래가 제일 꽂히는 것 같아요. 그 다음곡은 가사가 진짜 한자가 한 음으로 대상을 표현하듯이 밀도있고 날카롭게 느껴졌어요. 자유라는 말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제가 예전에 왠지 모르게 레 미제라블 앨범에서 가사만 훑어보고 슬픈 느낌의 곡은 빼고 들어서 아직 이어지는 전 노래들을 못 들어봤는데 그것도 나중에 꼭 들어봐야겠어요. 꽃이 된 사람은 가볍고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에 밝은 분위기라 평소에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약간 트로트 생각도 났는데 그러고 나니 오히려 루시드폴님의 색깔이 더 보이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곡은 생일에 쓰셨나? 예배당에서 쓰셨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사도 따뜻해서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 가사의 ‘밝은 쪽’도 저도 예전에 떠올렸던 생각인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쉽게 노래하니 이것도 좋았어요. 마지막인지 몰랐는데 끝나서 아쉬웠어요.. 사실 아직 루시드폴님 전곡을 들어본 게 아니라서 새로운 노래는 더 들을 수 있지만 왠지 한 번에 안 틀고 아껴듣고 싶은 마음이에요. 글이 너무 긴 것 같은데 저는 극성 팬은 아니고 왕팬입니다. 걱정 마세요. 듣고 나서 ‘나비’나 ‘풍경은 언제나’처럼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가 적은 것 같아서 아쉬웠지만 한 번씩밖에 안 들어보기도 했으니까 다시 새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대돼요. 그런 노래가 더 어렵게 만들어져서 동질감을 느낄 때도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걸까요? 아직 이해할 경험이 없는걸까요? 아무튼 명작은 명작이니까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또 최근에 음악가 개인의 색이 너무 짙은 곡은 치부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앨범을 듣고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치부인지 매력인지는 듣는 사람 마음이라고 또 하나 깨닫습니다. 루시드폴님 건강하세요.. 응원해요!





두 번째 듣고 있을 뿐인데 벌써 멜로디들이 마음속에 닿고 있어요. 가사에 집중하느라 놓친 음악들도 더 잘 들려서 어제 들은 것보다 더 놀라고 따라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감상보다 마음이 앞선 글이었네요.. 노래를 받을 때나 마음을 전할 때 더 곱씹어뵈야겠습니다. 앞으로의 하루에서도 가끔 노래로 천천히 들으며 노래들 속 색안경을 피팅해볼게요. 그리고 나 자신도 화이팅! 그런데 진짜 이번 노래들 너무 좋습니다. 시간 있으시면 골든 레코드도 하나 쏘아주세요.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은 먼 옛날부터 준비하고 계셨을 것 같네요. 이런 말은 부족함에도 과하게 보일 것 같아서 여기서만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는 맹폴론자는 아님을 밝힙니다. 어쩌면 그런 것 같지만 아니도록 노력해볼게요. 아 이제 정말 하루를 또 열심히 지내볼게요.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