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엉부엉새가우는밤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7 년, 8 개월 전

    안녕하세요 폴님.
    이 공간을 발견한 이후로 가끔 놀러오곤 했었는데 자아성찰적인 새벽에 처음 글을 남겨보아요ㅎㅎ
    작년 연말 제 두 번째 고향이기도 한 대구 콘서트에서 처음 만나뵙고 첫 선곡인 ‘여름의 꽃’을 아날로그로 듣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ㅠ
    그 노래를 들으며 마음 아파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간 그 장소에 폴님이 나타나서 따뜻하게 위로해주시는 것만 같았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 다 알고있다고 이젠 다 괜찮다고.. 공연 내내 그 몽롱한 환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몰라요
    지음이라고 소개하신 마에스트로 윤성님처럼 저도 루시드폴의 평생 지음(일방적.)이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하구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음악을 기민하게 알아차릴텐데,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할수록 그 다짐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나다움을 잃어가는지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요
    순진을 벗은 순수함. 영원한 가치들을 좇아가다보면 저도 언젠간 그리될 수 있겠지요..
    날이 좋은 어느 날,
    유기농 음악을 한 보따리 들고 다시 찾아오실 폴님을 고대하며, 새벽녘 어스름 속으로 저는 이만 총총 물러갑니다ㅎㅎ
    아름다운 음악 늘 감사드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서울 사는 부엉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