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목민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8 년, 1 개월 전

    꿈이 있다면 비록 허름하더라도 내 집을 갖는 일이다
    논도 한 서너 마지기쯤 있으면 좋겠다
    텃밭도 조금 있고, 남들도 갖기 꺼리는 밭이라도
    내 몫이 된다면 그곳에다 채소를 심으리라

    경운기는 있어야겠지만 없어도 괜찮겠지
    가끔씩은 멀리 가야 하므로, 헌 자전거가 하나 있어야겠다
    지붕은 슬레이트든 기와든 상관없겠지만
    초가집이면 더욱 좋겠다
    손수 들에서 거둔 짚으로 이엉을 얹고 용마름을 해두리니,
    지붕을 잇는 가을날이면 눈부시리라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행복하리

    일하는 날보다 일하지 않는 날이 더 많더라도
    근심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책도 읽고 시도 쓰고 답답하면 논둑을 걷거나…[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