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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정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8 년, 4 개월 전
음…
지난 제주도 공연이 저와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환상적인 여름 휴가 계기가 됐는지,
공연 전 사려니숲에서 마주앉아 독대했던 노루와의 만남이 얼마나 신비로웠는지,
꼭꼭 숨겨뒀던 선물이 짠. 나타난 것처럼-
(서울에선 여름 내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돌문화공원에서 눈앞에 줄지어선 봉숭아에 얼마나 아이처럼 깡총깡총 높이뛰기를 했는지.
공연을 위한, 공연을 포함한, 모든 과정과 시간들이
그저 감사하다, 감사하다..
라고 밖에 적당한 말로 담지 못했던 벅찬 그 어떤 것..폴님도 바다까지 건너 쫒아온 우리가 고마워서 돌아버리겠지만,
나도 님이 고마워 미쳐버리겠다고
그런 벅찬 감정들 바쁜 척하느라 아직 알려드리지 못했는데,지난 9월 24일 안테나 공연에 대한 이야기부터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토요일 페퍼톤즈 쪽 2층 끝자리 친구와 약속했지요.
근무를 막 마치고 설레임으로 출발 하려던 찰나,
딱 그 시간 사촌 오빠의 비보를 접했습니다.
…아.. 떨려..
울컥하다 찔끔이고 그렇게 서러움의 파도를 서핑하며 공연장으로 향했어요.공연이 펑~ 시작했고
저도 뻥~ 터졌습니다.
앞에서 뭘해도 눈물이 퐁퐁 솟아오르던, 그랬던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엔 ‘왜 하필 오늘이야..지금이야..’ 생각했는데,공연이 시작한지 얼마지 않아 그 또한 감사해졌습니다.
“아, 참 다행이다. 음악 좋아하는, 기타 좋아하는 우리 오빠. 같이 듣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야. 취향 아니더라도 그냥 들어!!”
망인에게 선물 줄 수 있었어요.게다가 님의 선곡이 ‘아직, 있다’였지요. 장송곡으로 들었습니다.
님의 등장에선 또한번 크게 펑~ 터졌답니다.
‘흑흑 나 오늘 이랬쪄요, 안아주세요’ 하는 아이처럼.오늘
톡 배경음악을 ‘아직, 있다’로 바꾸고 듣고 있는데
제목 바로 아래 앨범 이름이 있네요.아직, 있다.
누군가를 위한,앨범 제목이
‘누군가를 위한’이었구나. (귤 아니었구나-)
-위한 다음에 쉼표가 있었구나.
이렇게 선명하게 다가올 때가 있을까요.사랑하는 lucid 리차드를 추모하며..
어제 이 글을 올리고
꿈에 폴님을 만났어요.
공연을 봤고, 님이 코 앞에까지 의자를 끌고 다가와 앉으셨죠.
친구 말을 옮길께요.
“폴이라면, 왠지 정말 꿈에 와 주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세계가 확실한데 부드러운 느낌 흔치 않죠 그런 사람.
12월 콘서트에 꼭 같이 가고 싶어요.
폴이 좋아진..^^”
(ㅎㅎ..행님, 마성으로 또 한명 낚으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친절한 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