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8 년, 11 개월 전
폴님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두 해 전, 북콘서트 후 싸인을 받으며 크리스마스 엽서에 급하게 몇 자 적어드렸더랬습니다. 폴님 덕분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요. 여전히 폴님의 음악에서 한없는 세계와 위로를 발견한다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이제 데모앨범을 만들어 돌리고 디지털 싱글을 내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스며드는 것이기에 어떤 ‘출발점’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그 지점은 아마도 제가 사람이었네를 처음 들었던 지점일 겁니다. 물론 그 지점으로부터 실제로 음악을 짓기 시작한 시점 사이에는 꽤 큰 시간의 거리가 있지만 그 작고도 단단한 씨앗은 그때 심어졌을 거에요.
북콘서트가 13년 12월 19일이었으니 딱 두 해가 지났네요. 그 두 해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아주 바닥부터 조금씩 무언가를 쌓아나가는 날들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주 사적인 긴 만남에서, 혼자 음악을 만드는 일은 외롭고도 위험한 일이라고 하셨던 말씀도 큰 힘이 되었어요. 오늘 드디어 대학 수시 원서 접수하는 기분으로 몇 개의 회사에 CD를 보내고 나니 감회가 새로워 몇 자 남깁니다. 새로운 앨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1일 새벽 두 시, 벅차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 전 북콘서트. 그자리에 있던 1인이예요. 왠지 반가워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