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ho1004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8 년, 10 개월 전

    지난주 일요일 오전 첫 비행기로 도착한 제주에서, 아침을 맛있게 먹고 근처 바닷가를 산책중이었지요. 최근 연달아 제주에 여행을 갔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제주의 모습은 또 처음 이었지요.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날씨가 약간 구름이 끼어 있어서인지,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요. 햇빛에 반짝이는 예쁜 해변과 신기한 모양의 돌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 반대쪽에서 어릴 적 즐겨보던 TV외화에 나왔던 래시를 닮은 예쁜 콜리 한마리가 걸어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는 “어머 예쁜 강아지다.”를 외쳤고, 그 강아지의 주인으로 보이는 이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가던 길을 향해 가셨지요. 그들을 지나친 지 약 5분쯤 되었을까? 순간 떠오르는 폴님이 종종 언급하시던 “보현이”!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낮익은 그 미소! 제 뒤에 오던 식구에게 확인해 봤지요. 지금 강아지랑 지나간 저 분~루시드폴님 닮지 않았어? 물어보자. “엇 어쩐지, 나도 많이 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 하고 있었어”라는 말에, 이미 조그맣게 보이는 뒷모습에 “루시드폴 사랑해요”를 외쳤네요. ㅎㅎ 아마도 아마도 저는 일요일 오전 산책 중이던 루시드폴님을 본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지만 전 그냥 루시드폴님과 보현이를 만나고 온 것으로 생각할래요. 한가롭고 따듯한 겨울의 분위기와 곳곳이 너무나 아름다운 빛깔로 옷 입은 감귤들,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 어떤 멋진 이와 그의 강아지의 아름다운 산책을 본 이번 제주 여행은 저에게 힐링과 행운이 함께 한 것 같아요. ^^
    p.s. 15년의 마지막 연차를 알차게 제주에서 보내고 돌아온 일터에서 정신없이 바빠, 오늘 오전에서야 “아직 있다”를 들었는데 눈물이 흐를뻔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많이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