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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폴님 공연을 보고 저 또한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이번처럼 지근거리에 앉아 누군가의 공연을 본 경험은 살면서 처음이지 싶어요. 가까이 앉아보니 2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내내 폴님이 얼마나 공들여 한 음 한 음 연주하고 노래하는지를 알겠더군요. 문득 제가 되게 소중한 사람처럼 대접받는다고 느껴지면서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냥 마음이 참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어요. 노래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폴님 노래를 들으면서 ‘시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마치 ‘소설을 노래로 듣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몇 곡의 노래가 연결되면서 노래 하나일때는 느낄 수 없었던 맥락이 생기고 저에게는 그게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새 노래의 가사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오늘은 2025년의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정월, 즉 새해 첫 달에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고 해요. 첫번째 보름달을 만날 즈음에 이번 공연이 있었고, 가을 겨울 즈음에 새 음반이 나온다고 하셨으니 새 음반은 아마 아홉번 째나 열번 째 보름달을 볼 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혹은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이나 아주 많은 눈이 오는 ‘대설’ 즈음이 되려나요. 뭔가 ‘눈’과 인연이 많은 음반이 되려나 싶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2025년을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좋은 공연 마련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은 듯 너무 좋았고 든든했습니다. 다시 새 음반으로 만날 때까지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