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jlim22이(가) 업데이트를 게시했습니다 1 일, 23 시간 전

    폴님,
    오늘 마지막 날 공연 보고 왔어요!
    올해 있었던 이런저런 공연들을 다 가지 못해서ㅠ 진짜 오랜만에 뵙는 폴님이었습니다.
    이번엔 자리가 꽤 앞쪽이라 행여 무대에서도 다 보일라, 절대 흉하게 오열하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하고 갔는데 첫 곡부터 ‘국경의 밤’이라니요… 반칙이죠 이건ㅠㅠ
    ‘Agua’는 2월 공연을 가지 못해서 새 앨범 나왔을 때 ‘물이 되는 꿈’이랑 진짜 비슷하다 쌍둥이 같다, 이 노래의 정체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춘분’은 공연장 가면서도 내내 듣고 있던 곡이었는데 폴님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아… ‘불’은 정말… 공연장에서 들을 때마다 반하게 되는 저의 최애곡 중 하나… 삼 기타의 휘몰아치는 박진감에 다시 한 번 반하고 말았잖아요.
    이번에 새 앨범 나오고나서 들으면서 뭔가 묘하게 ‘미선이’ 때 폴님 느낌이 난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우로빠 롹스피릿 죽지 않았네…) 공연장 가는 길에 새 앨범 다시 정주행 하면서도 간만에 ‘미선이’ 앨범 다시 들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와! 진짜 ‘송시’를 듣게 될 줄이야?! 무려 앉아서 부르는 ‘송시’라니??!!
    또 오늘 공연 보면서, 그동안 폴님의 공연을 적지 않게 보러 다니면서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생각을 처음 했어요. 아니 깨달았어요.
    폴님은 기타리스트로서도 너무 멋지고 아름답잖아…
    기타들로 이렇게 오케스트라 수준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세계를 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폴님, 그거 아세요?
    공연장에서 만나는 폴님은 매번 조금씩 더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요.
    폴님이 진심으로 이 시간을 사랑하고 우리에게 음악 들려주는 걸 행복해한다는 게 많이 느껴져요.
    저는 그 사랑과 행복을 잘 전달 받아서, 이렇게 또 이번 겨울을 나고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왕창, 충분히 얻습니다.
    폴님이 11집을 내고도 ‘어떤 노래를 할까 어떻게 음악을 할까’를 계속 고민하는 뮤지션이라… 팬으로서 너무나 너무나 고맙고 행복합니다.
    몸 조심조심, 귤 수확 풍성히 하시고,
    곧 또 공연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