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삼정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7년, 8개월 전

    가지런한 책상들과 얌전한 학생들로 빼곡한 어느 교실
    님 콘서트 중이었어요.

    저는 교실 뒷문 쪽 구석에 앉아 있었고
    님이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맨 뒤까지 걸어오고 있었어요.
    그 끝까지 친히 오셔서는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도 왼쪽 친구한테 굉장히 반가운 눈인사를 하고 돌아서시더군요.
    섭하지만-
    제 현란한 손(발광)짓은 그렇게 뭍히는가~했습니다.

    그런데 님이 보기에도 제가 무안해보였는지,
    다시 돌아서며 손을 잡아주시는 거에요!!!
    제 두 손도 마중을 나와
    언제 놓아야 할 지 모르는 척- 계속 붙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으흐흐..)

    그렇게 손이 놓이지 않으니
    님은 손만 뒤로 남겨둔 채 몸을 돌려세우고 계속 노래를 부르고 계셨던 것 같아요.
    꿈이었지만
    꿈에서도 ‘야~ 우리 폴님은 역시 한 명, 한 명 섬세하게 배려한다니까. 내가 이래서 우리 폴님을 좋아하지. 닮고 싶은 폴마음~’ 했네요.
    앗하하하.. 이런 폴불출..

    충분히 머물다 떠나는 한 마리 나비같이
    가볍고 아련하게 멀어진 뒷이야기는 생략할랍니다.
    꿈이기에 가능한 엄~청 스페셜한 팬 서비스였네요.
    님 손은 여전히 고왔지만,
    마냥 포근포근하지만은 않았어요. 살짝 거칠뻣뻣한 것이.. 공사가 한창인가 보지요?
    부디 건강^^
    2016년 7월 15일
    제주도 장마 걱정하는 서울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