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g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8년, 3개월 전

    ‘共鳴’

    어제 공연이 끝난 뒤부터 뒤죽박죽 정리 안 되던 제 머리 속에,
    집으로 돌아온 새벽 2시 즈음 한 단어가 문득 떠오랐습니다.

    그 울림 함께 나눠 주셔서,
    그리고 같이 울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고마움을 ‘감사’라는 말로 밖에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햇살이 따뜻해’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고 지낼게요.
    머지 않은 어떤 날 공연 소식 들려주세요.
    이번 앨범 사랑을 듬뿍 담아 들으면서, 읽으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폴님.
    다음 공연에선 더 가까운 곳에서 뵐 수 있기를요.

    +
    공연장 밖에서 들은 폴님 공연을 처음 보신 듯한 어느 여자분의 후기를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너무 지겨벼서 시계를 두번이나 봤다”

    • ‘햇살은 따뜻해’죠…

      수정이 안 되네요 ㅜㅜ

    • mong님, 저는 “‘지겨버서’ 시계를 두번이나 봤다”며 mong님께서 들은 ‘누군가’의 소감에 빵 터졌답니다. 그냥 뭔가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요,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시계를 보는 행동은 같지만, 누군가는 ‘지겨워서’, 또 어떤 누군가는 ‘가는 시간이 아쉬워’ 처럼 담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참 재밌는거 같아요. 올려주신 글을 보니 mong님께서 그야말로 스펙타클 ‘공연벙개’에 성공하신 것 같은데, 어마어마한 확률을 뚫고 티켓을 얻으셨으니, 아마 2016년은 대박나실 모양인가 봅니다요!

      • 이힝. 고맙습니다-

        대박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소박 정도여도 감사할 거 같아요.

        저도 공연 끝난 후 여운을 품고 걸어가다 그 얘기 듣고는 빵 터져서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났어요.

        누군가에게는 꿈같은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겨운 시간일 수도 있다는 게 참 묘하기도 했구요.

    • 사실 저도..고백하건대.. 폴님 공연보면서 한번씩은 졸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폴님 음악 특유의 내면을 탐구하게 하는 그 뭔가에 의해… 잠시 다른 세계에 다녀올 뿐….ㅋㅋㅋ 그 맛에 폴님 노래 듣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 다른 세계……..

        저는 2년 전 공연 때 다른세계를 너무 오래도록 다녀온 뒤로는 공연 전날엔 꼭꼭 반드시 숙면을 취하기로 다짐했었어요.

        그날의 죄송함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어서 이번 공연날엔 10시간 숙면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공연 봤어요 !

        하지만 폴님 이번 신보를 맑은 정신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게 ktx에서가 처음이었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ㅋㅋ

    • 사실은… 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