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1주 전

    주말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어떤 뮤지션(폴님은 아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음악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음악이 즐겁지 않다며 눈물 짓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분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올초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있던 제 상황과 닮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사정을 좀더 알고 싶어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자신의 음악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음악이라고요. 음악을 만드는 동기가 나에서 타인으로 옮겨가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도 쓰더군요. 그분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자신의 삶과 흔적을 여과없이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이라고 했습니다.

    2018년을 한 달 정도 남겨놓고 1년을 돌이켜보니 올해는 유독 정신적으로 힘든 한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웨터를 거꾸로 입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처럼요. 특별할 것이 없었음에도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생각해보니 어떤 동기에 철저하게 ‘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 따라보려 하니 몸과 마음이 아팠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일이었는데 너무나 두렵고 무섭게 느껴지더군요.

    한때 정말 좋아했던 일이 지금은 가장 겁나고 무서운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저 뮤지션의 이야기처럼 남이 아닌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남이 하라는 이야기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 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하루하루 그렇게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언젠가는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두려워 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다시 용기 내서 상황과 마주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남은 한 달과 다가올 1년은 그렇게 준비해볼까 합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여러분의 2018년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