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ampuff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2년 전

    또 글을 올립니다.
    어제 우연히 예매한 소극장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갈까 말까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누군가에게 등떠밀리듯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다시 한참을 지하철로 가야만하는 꽤 먼거리였어요.
    간신히 헉헉대며 찾은 소극장에 들어선 순간..
    대학로 학전에서 처음 보았던 폴님의 공연이 떠올랐습니다.
    한참을 터널을 더듬거리며 지나던 그 어둡고 축축한 날들속에
    폴님의 노래는 그냥.. 참 좋았습니다.
    우울한 날들속에서 한겨울…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었고
    앞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그.. 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울음을 꾹꾹 삼키던 그 날.. 잊고 살아가던 그날..
    공연이 끝난 뒤,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감동을 되짚을 틈도 없이
    고속버스 시간에 쫓겨, 지하철 노선표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가는 먼 여정이 남아있어 참 아쉬웠던…

    그후로 폴님의 공연은 자주 갔지만 이상하게도 그날만큼은
    매우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앉은 공연장 옆좌석에.. 그때 학전에서의 나와 너무 닮은
    여자분 한 분이 앉아있었습니다. 늦게 예매하면서도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혼자 오신 그분때문이였겠지요.
    글이 길어졌네요.
    폴님의 소극장 공연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 저도 폴님을 처음 뵈었던 공연이 학전블루 공연이었어요.^^
      저도 혼자. 늘 공연후엔 고속버스 시간 때문에 늘 초조하고 바빴던 기억이 있네요.ㅎ
      그때 첫 공연의 그 설레였던 그 순간은 언제나잊지 못하죠.
      아, 소극장 공연! 저도 그립습니다.

      • 같은 장소에서의 기억을 함께 가지신 분을 글로 만나니 반갑고 신기하네요^^

    • 저도 물고기 님의 글 을 읽고 처음 폴님의 공연을 보았을때가 생각 났습니다.

      • 한~참이 지났어도 문득 문득 추웠던 겨울 그때의 폴님과, 그때의 음악들과
        그리고 그때의 내모습이 … 합쳐져서 항상 가슴이 아려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