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3년, 3개월 전

    올 겨울엔 무스카리도 히야신스도 튤립도 심었습니다.
    왠지 봄이 오기전에 아이들이 만개하겠죠. 무척 기다려집니다.

    돌보는 아이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내가 감당 할 수 있을만큼 욕심부리지 말아야 할텐데…
    폴에게 우리 마가렛여사님과 장미같은 꽃을 피우는 앤틱로즈 제라늄 보여주고 싶네요.

    올해 그래도 아주 막 허비한건 아니예요. 이렇게 멋진 정원을 갖게 되었거든요.
    보이나요? 저 멀리 달력ㅎㅎ

    생각해보면 기쁜일도 많이 있었어요.
    안테나 인터넷 공연도 있었고 얼마전 힐링 콘서트에서 눈물까지 글성이며 공연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파 입원해계시는 환자분들께, 아침일찍 코로나를 뚫고 치료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들께 ,그리고 돌밥돌밥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세상 새콤달콤 맛있는 과일도 나눌 수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이젠 정말 많이 괜찮아요.

    연말공연 없어도 견딜만 해요.
    폴님의 새 음반이 나올거고 튤립도 무스카리도 히야신스도 필거예요. 그리고 봄엔 배란다에 월동중인 소사나무도 단풍나무도 아카시아 나무도 새순이 오겠죠.

    내 몫의 lp가 없다해도 슬퍼하진 않을거예요. 꼭 언젠가는 어딘선가 들 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폴님도 귤 나무도 한해 수고 많으셨어요.
    항상 폴님 응원 합니다.
    그리고 항상 가시는 길 건너편에서 같이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