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holas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4년, 9개월 전

    이렇게 시원하게 지나가는
    여름도 참 오랜만입니다.
    장맛비는 참하게 조록조록 내리고,
    삼계탕 한번 먹지 않았는데
    벌써 가을의 길목 입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만 농작물들이 무르익기에는
    덜 더운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하네요.

    이 여름날 폴님은 열심히 음반작업을 하시고…
    오두막이 내려다 보고 있는
    제주도의 어느 귤밭은
    오렌지 빛깔로
    서서히 채워지고 있으려나요. 새콤달콤 조화를 일구어가며…
    인스타에 올리는 작업일지
    잘 눈팅하고 있습니다.
    형형색깔 엉켜있는 전선들,
    알 수 없는 기계판,
    테잎레코더, 소리채집,
    아기 진귤나무의 노래…
    다 이해는 못해도 9집 앨범에 대한 폴님의 열정은
    오롯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과로하지마시고,
    아물어 가는 아픈 손가락
    너무 혹사시키지 마시고,
    건강히 건강히 오세요.
    레몬 아가들이 반짝이며 폴님에게 왔듯이,
    폴님도 고이고이 빚은 반짝이는 노래들
    가득히 안고 우리에게 오셔요.
    마음 활짝 열고
    귀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으께요.